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3%
전월比 0.6%↓… 1년 만에 하락 반전
신선 과실지수 24%↑… 오름세 지속
장바구니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
추경호 “특별물가체계 계속 운영”
반도체 개선… 3분기 성장률 0.6%
한은 “2023년 1.4% 달성 가능성 커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의 장바구니에 담긴 대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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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3%대를 기록 중이지만, 10월(3.8%)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전월 대비로는 0.6%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0.1%) 이후 1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 하락이 이끌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1%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3.6% 오르면서 0.57%포인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2021년 5월(14.9%)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요금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9.6% 상승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개(조개와 물고기)·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 과실지수는 24.6% 뛰어 전월(26.2%)에 이어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과는 55.5%, 귤은 16.7% 각각 올랐다. 쌀은 1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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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하락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면서도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해 나가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도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추세적 물가를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10월 4.0%), 유럽연합(4.8%), 영국(5.8%) 등 주요국의 근원물가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최근 물가 동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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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1.4%)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0.6%(전분기 대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이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3분기 0.6% 성장함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0.7% 정도를 기록하면 연간 1.4%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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