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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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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슈퍼 유틸리티의 김하성 회고… “모든 팀들이 김하성에 관심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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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26인으로 한정되어 있고, 야수 운영을 폭넓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내야와 외야를 겸하는 선수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시대의 흐름이다.

과거에는 이런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대한 대접이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벤 조브리스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후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키케’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엔리케 에르난데스(32) 또한 이런 활용성을 인정 받아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계약을 했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보스턴과 2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3년에는 10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3년간 2400만 달러라는 섭섭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사실 에르난데스의 공격 생산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90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240, OPS(출루율+장타율)는 0.738이었다. 이 기간 리그 평균 OPS를 하회하는 기록이었다.

2022년에도 93경기에서 타율 0.222, 출루율 0.291, OPS 0.629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하지만 보스턴이 그런 에르난데스에게 1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추가로 안겨준 건 그의 수비 활용성 덕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중견수와 2루수까지 볼 수 있는 선수였다. 팀 포지션이 빌 때 주저하지 않고 언제든지 넣을 수 있는 선수였다. 감독에게는 이만한 선수도 없는 셈이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최근 유튜브 ‘파울 테러토리’에 출연해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했다. 여전히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다소간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2020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의 영입전을 회고했다. 여기서 언급된 선수가 바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당시 자신에 관심이 있는 팀들이 김하성 영입전에도 걸쳐 있었다면서 그래서 계약이 다소 늦어졌다고 인정했다.

에르난데스는 “때때로 큰 선수들이 시장을 통제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큰 선수들이 서명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올해 나는 오타니 쇼헤이가 시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통제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2020년 시즌 뒤 일을 떠올렸다.

에르난데스는 “2020년 시즌 뒤 내 FA 자격과 함께 나에게 관심이 있는 모든 팀들이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은 입찰을 해야 했고, 모든 것은 비밀이었다. 아무도 마지막 날까지 누가 입찰에서 이겼는지 몰랐고 샌디에이고가 입찰에서 이겼다. 샌디에이고는 내게 있었던 팀들 중 하나였다”면서 “물론 김하성을 놓친 모든 팀들이 나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계약에 김하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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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내야의 주전 선수들을 가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 포스팅에 입찰해 4년 보장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모두가 놀라고 혹자는 중복 투자라고 비난했으나 김하성은 3년의 활약으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3년간 419경기에 나가 타율 0.245, 36홈런, 153타점, 56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수비에서의 활용성도 뛰어났다.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고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임에 따라 올해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MVP 투표에서도 14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런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포지션이든 제 몫을 수행할 수 있는 활용성 덕에 연 평균 2000만 달러도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는다. 김하성이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전성 시대를 열 수 있을지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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