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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이정후 포스팅 주목하는 일본 "한국의 이치로, MLB팀들이 치열한 영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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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들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에 나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행보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코코코라 넥스트'는 5일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일부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개막한다. 각 구단 수뇌부와 스카우트, 에이전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복잡한 협상이 진행된다"며 "이번 오프시즌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브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거물급 선수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정후도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다"고 보도했다.

이정후의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4일 오후 "이정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고지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 이뤄진다"며 "포스팅 고지 다음 날부터 이정후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30일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포스팅 자격을 갖추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한다"며 선수가 순조롭게 빅리그 구단과 계약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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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0개 구단은 포스팅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정후의 MLB 진출 협상 시작 시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가 된다. 협상 만료일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다음 달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다음 달 4일 오전 7시)다.

KBO는 5일 오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와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빅리그 30개 구단에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이정후와 고우석 영입에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오는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두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계약 마감일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만약 이정후가 정해진 기간 내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포스팅은 종료된다. 이 경우 이정후는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지만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을 고려할 때 '대박' 계약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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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도 이정후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이정후를 일본 야구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와 비교하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청소년기 가장 존경했던 선수도 이치로로 알려져 있다.

'코코코라 넥스트'는 "한국 야구계의 보배 이정후는 이제 25살이다. 성장의 여지가 많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스팅에서 여러 팀들의 영입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또 "이정후는 뛰어난 야구 센스로 '한국의 이치로'라고 불리는 천재다. 2022 시즌에는 타격왕과 타점왕으로 2관왕을 차지, 정규리그 MVP까지 올랐다"며 "미국의 야구 전문 사이트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정후가 5년 총액 5000만 달러(약 656억 원)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정후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도 "한국의 이정후,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포스팅 신청을 마쳤다"며 "이정후는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BO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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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니치 아넥스'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 많은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이 있다"며 "이종범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2022년 KBO리그 MVP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는 아버지 이종범의 아들로 더 유명했지만 KBO리그에 발을 내딛은 뒤에는 이정후 스스로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존재 중 한 사람이 됐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로 맹타를 휘둘렀다. KBO 고졸 신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이정후는 해를 거듭할수록 '괴물'이 됐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비웃듯 2년차였던 2018 시즌 109경기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를 받은 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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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19 시즌에도 자신을 넘어섰다. 140경기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로 리그 최정상급 좌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2020 시즌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장타력까지 향상시켰다. 140경기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2021 시즌에는 123경기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로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주요 세부 스탯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면서 아버지 이종범(1994 시즌 MVP, 타율 0.393 196안타 19홈런 77타점 84도루)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멋진 역사를 썼다.

이정후는 2022 시즌 더 괴물이 됐다.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로 KBO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정규리그 MVP 트로피까지 품고 비상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지만 성적은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0.861로 KBO리그 최정상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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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태극마크를 달고 주요 메이저 국제대회를 모두 경험한 것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4타점 OPS 1.061로 맹활약을 펼쳐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팀 핵심 타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2루타를 쳐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OPS 1.071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일전에서는 일본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우에게 적시타를 때려내 국제용 타자의 위용을 뽐냈었다.

키움이 또 한 명의 빅리거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키움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미 3명의 선수를 미국에 보낸 전례가 있다.

키움은 2014 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5 시즌 종료 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2020 시즌 종료 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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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약 65억 2000만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8억 6000만 원)의 포스팅 이적료를 키움에게 안기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하성의 경우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 개정 이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500만∼5000만 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 이 구간 기준점인 2500만1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000만 달러 초과액의 15%와 5000만 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얻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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