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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처남과 매제가 나란히 도전에 나섰다.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동시에 투수 고우석(LG 트윈스)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포스팅됐다.
미국 ESPN은 5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이정후와 고우석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고지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의 저명 칼럼니스트 밥 나이팅게일도 같은 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고우석이 막 포스팅됐다. 협상 기간은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협상 기간과 일치한다. 키움은 지난 4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고지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 이뤄진다. 포스팅 고지 다음 날부터 이정후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30일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MLB 30개 구단은 포스팅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선수와 계약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의 협상 시작 시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 협상 만료일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다음 달 4일 오전 7시)다. 고우석도 정확히 같은 날짜에 포스팅되며 협상 기간 역시 동일해졌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이종범 전 LG 코치의 사위가 됐다. 처남-매제 관계인 이정후와 고우석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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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먼저 조명을 받았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그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서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등을 선보였다. KBO 리그 통산 타율 1위다. 2017년 신인상은 물론 지난해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0.575), 출루율(0.421) 등 타격 부문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올해는 지난 7월 말 생긴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일찍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86경기 타율 0.318, 105안타, 6홈런, 45타점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 메츠도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븐 코헨이 이끄는 메츠는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는 팀이다.
현지에선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관해 6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5년 6300만 달러(약 830억원), 4년 5600만 달러(약 740억원) 등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예상 기간과 금액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대형 계약을 예고했다.
고우석은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시속 150㎞ 중후반대의 강속구가 전매특허다. 2017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그는 7시즌 동안 354경기서 19승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40세이브를 돌파했다. 총 42세이브(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생애 첫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엔 44경기 44이닝서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개막 직전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근육 극상근 염증, 개막 후엔 허리 통증 등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복귀 후 다시 뒷문을 책임졌다. 한국시리즈서는 4경기 4⅓이닝서 1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다소 고전했다. 다행히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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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종료 직후였던 지난달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튿날인 15일 각각 LG, 키움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
고우석이 미국 진출을 향한 뜻을 내비치자 LG 구단은 고심했다. 장고 끝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했다. 단, 터무니없는 조건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계약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정하지 않았지만 납득할 만한 금액이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LG 구단의 허락에 따라 KBO는 지난달 28일 MLB 사무국에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만약 이정후와 고우석이 정해진 협상 기간 내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포스팅은 종료된다.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해당 구단은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이정후, 고우석의 원소속팀인 키움, LG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이면 보장 금액의 20%다. 총액 2500만 달러 초과~5000만 달러 사이면 최소 기준선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지불해야 한다. 총액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 달러까지의 보상액 437만5000달러에 5000만 달러를 넘긴 액수의 15%를 추가로 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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