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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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3% 오르면서 넉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였다. 기름값 등이 내리며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일부 과일·채솟값, 가공식품 등은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안정을 제한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로 전년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11월 물가상승폭은 10월(3.8%)에 비해 0.5%포인트(p) 둔화됐지만 넉 달째 3%대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6월(2.7%), 7월(2.3%)에 2%대까지 내렸지만 8월(3.4%) 이후 3%대 상승 흐름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0.56%p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사과(55.5%) △쌀(10.6%) △토마토(31.6%) △파(39.3%)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국산쇠고기(-3.6%) △돼지고기(-2.4%) △마늘(-12.9%) △무(-25.3%) 등에서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4% 올랐다. 전체물가를 0.86%p 끌어 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5.1% 내렸다. 세부적으로 휘발유는 2.4% 상승했지만 △경유(-13.1%) △등유(-10.4%) △자동차용LPG(-5.8%) 등에선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5.1% 올랐다. 전체 물가에 기여한 분은 0.46%p다. 세부적으로 △우유(15.9%) △아이스크림(15.6%) △빵(4.9%) 등에서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9.6% 올랐다.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정도는 0.37%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4.2%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각각 1.55%p, 1.29%p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5.4%), 구내식당식사비(5.5%) 등에서 뛰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4.8% 오르며 전체물가를 0.64%p 올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3%p 축소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0% 올랐다. 전월 대비 0.2%p 상승폭이 줄었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4.0%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0.6%p 축소됐다.
다만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2.7%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6%p 커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하락 폭이 다시 확대되고 농축산물과 내구재, 섬유제품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0.5%p 하락했다"며 "기조적인 측면에서 큰 변동 없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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