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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SW인터뷰] 우승과 득점왕 모두 품에...주민규의 미소, “기억에 남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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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울산 현대 주민규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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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네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공격수 주민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17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과 함께 기쁨은 배가 됐다.

티아고(17골)와 득점은 동률이지만 출전 시간이 적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득점왕이다. 지난해에도 17골을 기록해 조규성과 어깨 나란히 했으나 출전 시간이 많아 아쉽게 2위에 그친 아쉬움을 씻었다.

4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주민규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 꿈에 그리던 우승

2019년 울산에 몸담았던 주민규는 출전 기회를 얻고자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제주의 승격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22골을 터뜨려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첫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 주민규는 울산 입단 당시 “오로지 우승만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꿈은 이뤄졌다. 울산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창단 첫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밟은 후 ‘울산 왕조’를 건설하고자 한다. 주민규는 외국인 공격수 마틴 아담과 출전 시간을 나누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주민규는 “이전까지 제 커리어에 우승이 없다고 생각했다. 제주 시절 K리그2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다. 팬들과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 있더라”면서 “그러다 보니 K리그1에서 우승하면 어떤 느낌일까 항상 궁금했다.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과 열정이 있었다.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해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울산은 일부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 발언을 해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주장 김기희와 함께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은 울산은 후반기를 잘 마쳤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훌륭하신 (홍명보) 감독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제가 한 것은 많지 않다. 감독님과 동료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 K리그 최고 공격수를 향해

K리그 통산 5번째로 멀티 득점왕에 올랐다. 앞서 윤상철(1990·1994년), 이기근(1988·1991년), 김도훈(2000·2003년), 데얀(2011·2012·2013년) 등 4명만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토종 공격수로만 계산하면 김도훈 이후 역대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국내 선수가 3차례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다. 데얀만이 이뤄낸 유일한 성과다. 주민규는 “일단 올해는 쉬고 싶다. 울산 이적 후 득점왕에 대한 생각보다 이적했으니 ‘우승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담감이 컸다. 다음 목표는 내년에 다시 설정하고 싶다”고 웃었다.

최근 K리그1 득점왕 레이스는 주민규가 이끌고 있다. 2021년 득점왕에 오르면서 5년 만에 토종 스트라이커 득점왕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나상호 선수가 저랑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작년에 조규성 선수와 경쟁하면서 굉장히 기뻤다. 국내 선수들도 많은 골을 넣고 경쟁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매 시즌 한국 선수가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제가 아니더라도 한국 스트라이커들이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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