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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9999' 폰 희귀번호 48억에 낙찰 받았다가 후회 막심 中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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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번호 경매서 47억7000만원 낙찰돼

"입찰 참여 후회한다" 변심에 대금지급 거부

재경매시 금전 손해 예상…형사책임 가능성도

중국에서 희귀 전화번호가 약 48억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후회하며 대금 지급을 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경매에 참여했다가 돌연 마음을 바꾼 낙찰자에게 상당한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6 119 99999' 47억7000만원 낙찰…휴대전화 번호 관련 경매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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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대쾌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6개의 9자로 끝나는 휴대전화 번호 (186 119 99999)가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 법원에서 2614만5892위안(약 47억7000만원)이란 초고가에 낙찰됐다.

낙찰가 47억7000만원은 중국에서 진행한 휴대전화 번호 관련 경매의 최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낙찰가가 나온 이유는 '영원하다'라는 뜻의 '지우'(久)와 동음이의어인 '9'가 '8'('돈을 벌다'는 뜻과 비슷한 발음)과 '6'('아주 순조롭다'는 뜻과 유사한 발음)처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600원)에서 시작가 100위안(약 1만8000원)으로 출발했지만, 720여명이 2893차례나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가장 놓은 가격을 부른 샤오모씨가 낙찰받았다.

공지에 따르면 낙찰자는 12월3일 이전까지 대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샤오씨는 마감 기한까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은 샤오씨가 "입찰에 잘못 참여해 후회한다"면서 대금 지급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재경매 낙찰가가 첫 낙찰가보다 낮아질 경우 첫 낙찰자가 차액 부담"…형사책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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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119 99999'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 결과. [이미지출처=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매체들은 경매에 참여했다 마음을 바꾼 샤오씨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인민법원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런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재경매를 통해 낙찰가가 첫 경매보다 낮아질 경우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매체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범죄가 성립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6자가 9개인 번호는 유찰…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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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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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지난해 9월 6자가 9개인 휴대전화 번호(156 6666 6666)가 시작가 1366만위안(약 27억1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한 보증금 자체가 68만8000위안(약 1억4000만원)에 달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이 경매는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탐나는 번호이긴 하지만 수십억 원을 쓸 정도는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특별한 걸 원하는 부자들은 돈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화제를 모았다.

희귀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법원이 경제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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