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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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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에도 ‘달러 사자’…장중 환율, 1300원대로 하락 축소[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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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10원 이상 급락 후 보합권까지 올라

파월 의장 ‘추가 긴축’ 발언에도 완화적 해석

달러인덱스 장중 103.1→103.2로 반등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300억원대 순매수

적극적 달러 매수에 오후 1300원대 지지력 관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 위로 오르며 보합 수준까지 하락 폭을 좁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 사자’ 움직임에 환율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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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반등에 ‘달러 사자’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5.8원)보다 3.9원 내린 1301.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원 내린 1296.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95.6원까지 내리며 10원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급격히 하락 폭을 좁히며 환율은 1303.7원까지 올라 전 거래일 대비 보합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장 초반 달러화는 약세로 출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기조와 다르지 않은 중립적인 발언이었지만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개장 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도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9시 58분 기준 103.21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3.10에서 103.20대로 올라온 것이다. 달러 강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5bp(1bp=0.01%포인트) 정도 오르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통화들도 따라가는 흐름”이라며 “수급상 비드가 좋은 것 같고 ‘달러 사자’가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7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오후 1300원 중심 등락…“고점 매도 매력적”

오후에도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1300원 중심으로 등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부터 연준 인사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고, 주 후반 비농업 고용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후에도 환율은 13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 같다”며 “최근에 비드가 생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환율 하단이 막히고 있지만, 여전히 환율 방향성은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보고 있는 만큼 고점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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