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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국민의힘 혁신위의 '예고된 실패'...김기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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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출범 2주 남아...김기현 '반전 카드' 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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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조기종료 수순에 들어가며 시선은 김기현 대표에게 쏠린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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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시선은 김기현 대표에게 쏠린다. 혁신위가 출범 초부터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용'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혁신위 조기 해체는 김 대표 리더십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스스로 혁신안을 거부하며 혁신위를 흔들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 대표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선 혁신위 조기종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당사자들의 응답이 없으면서다.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도부는 현재까지 "안건이 공식적으로 제안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관위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요구하고 김 대표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혁신위 동력은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다.

혁신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책임은 김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혁신위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김기현 체제 유지용'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도 김 대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렵다. 하태경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의 실패는 김기현 대표 체제의 실패를 얘기하는 것이다. 혁신을 안 받았기 때문"이라며 "인요한 혁신위가 물러서면 김기현 지도부도 물러나라고 하는 목소리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김 대표가 책임론을 잠재우기 위해 꺼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가 실패했는데 이걸 상쇄시킬 수 있을 만큼 그 이상 내세울 게 뭐가 있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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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혁신위 좌초의 책임을 김기현 대표에게만 물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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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혁신위 좌초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만 묻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혁신위를 만들었고 전권을 준다고 했으니 김 대표에게 책임이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혁신위가 실패한 게 김 대표만의 책임으로 보이진 않는다. 혁신위 자체도 문제를 일으켰다. 김 대표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요한 위원장의 이준석 전 대표 부모 언급, '윤심(尹心)' 언급 등을 거론하며 "신중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요구하는 걸 보고 '미친 건가'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당 대표도 날릴 수 있는 자리가 공관위원장"이라며 "희생과 헌신을 얘기하던 사람이 그런 '절대 권력'을 달라고 하는 게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가 초반에는 파격적인 행보를 하고 관심을 모으며 좋은 역할을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성과 없이 파격적인 모습만 보이려다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때문에 혁신위가 출범했는데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한 것도 아니고 수직적인 당정관계 개선을 얘기한 것도 아니다. 정작 필요한 혁신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퇴론'에 대해서도 "불출마나 험지 출마도 개인의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당 지도부가 수용하는지 여부와 무관한 문제"라며 "다른 혁신안도 주로 공천에 대한 얘기인데 그건 당 지도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체적인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이고 지도부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출범 가능성이 제기되며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이 20대 국회 내내 비대위 체제로 갔는데 결국 실패하지 않았냐"며 "비대위 체제로 간다 한들 대안이 없다. 시간도 부족하다. 김 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대위설은) 일각에서 자꾸 김기현 체제로 총선이 가능하냐 이런 지적을 하면서나온 얘기인데 지금은 12월이고 총선은 4월이다. 비대위를 얘기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물리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언제 공관위를 또 구성하고 언제 선대위를 또 구성하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 대표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앞서 대구·경북(TK) 재선의 김석기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지도부도 재정비했다. 오는 15일에는 공관위를 조기출범하며 김 대표가 주도권을 틀어쥔 모습이다. 이용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역할을 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관위로 국면을 좀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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