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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조태용 "첨단장비 가진 '제네시스 GP' 복원…남북 군 소통창구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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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성 가치있는 사진은 아닐수도"

"한일중 정상회의 시기문제…성사될것"

"1차서 사우디 막판 총공세 못 막았다"

"할 말 없지만…우리 외교 실력은 아냐"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1.07.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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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GP(전방초소)를 복원하고 있는 데 대해 한국도 유엔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GP 복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간 군 소통 창구를 복원할 것을 북한에 요청했다.

조 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한다면 당연히 거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북한처럼 우리도 GP 복원해야 되나' 질문에 "당연히 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각각 11개 GP를 동수로 철수한 것이 잘못된 거래였다고 강조했다. 북한 GP는 총 169개, 한국은 78개였기 때문에 한국이 비율상의 손해를 입었고, 기능적으로도 한국 GP가 월등하기 때문에 동수로 주고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GP가 제네시스라면 북한의 GP는 포니'라는 한 군인의 비유를 소개하고 "1단계에서는 임시 GP 복원을 해서 우리 군과 최소한의 장비로 GP를 지키도록 하고, 다음 단계에선 과학화 첨단 장비와 감시 장비를 다 가지고 있는 정말 '제네시스 같은 GP'를 조만간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조 실장은 그러면서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 소통창구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렵게 어렵게 군 통신선을 개설했는데 북한이 그걸 끊어버렸다"며 "다 좋은데 서로가 연락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열어놓자. 그것이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고 북한 주민이나 우리 국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북한에 전했다.

조 실장은 북한이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군사정찰위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딸을 데리고 정찰위성 관제 사무소에 가고 이러면서도 (위성 촬영) 사진만 공개 안 하고 있다"며 "그렇게 고도의 해상도를 가진 군사적인 가치가 높은 그런 사진은 아닐 수 있겠다라고 보는 것이 아마 합리적인 추론 같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인 김주애가 정식 후계자일지 묻는 질문에는 "100% 확신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얼마 전까지는 '김주애가 후계자일까?'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아마 김주애가 후계자일 것 같은데 맞느냐?'라고 따져보는 단계"라고 추론했다.

한편 조 실장은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결코 어떤 경우에든 중국이 우리를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대중 외교를 하고 있다"며 "한중 간의 새로운 상호존중에 기반한 관계가 잘 안착하려면 좀 시간도 걸릴 수 있다"고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일(한일중) 정상회의 성사 여부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시기의 문제지 아마 성사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람들이 쓰는 말을 가져오면 '구동존이' '화이부동', 똑같지는 않지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자는 뜻"이라고 중국 사자성어를 들며 "저희도 같은 정책을 펴고 있고 적극적인 외교를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적극화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이 29표 확보에 그친 데 대해선 "이거보다는 1차 투표에서 많이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토로하면서 "1차 투표에서 저희가 쫓아가니까 사우디아라비아가 막판에 총공세를 폈다는 분석이 많고, 총공세를 저희가 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1차 투표에서의 지지는 바꿀 수가 없고, 만일 2차 투표로 간다면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나라들이 많았다"며 "1차 투표에서 지지표 확보에 저희가 실패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다만 부산이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한 것이 한국 외교의 실력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 제약 등 물리적 한계가 있어 부산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다각도로 외교 지평을 확장해온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결과가 못 나왔으니까 제가 할 말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 외교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내년부터 우리가 안보리에서 비상임이사국이 되고 여러 중요한 국제기구에 다 들어가고, 또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서 인태 지역의 주도 세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의 네트워킹을 엄청 늘리자는 생각"이라며 내년도 12개국 주재 대사관 개설 계획, 올해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이어 내년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서울 개최 등을 성과로 꼽았다.

조 실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전 노력도 성과 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제3세계 및 저개발국가) 국가들한테 여러 경협 사업을 약속하고 의논하기로 한 것들도 있다"며 "(부산 유치) 실패를 딛고, 그 과정의 노력이 앞으로 우리가 하는 외교적인 중요한 이니셔티브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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