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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들, 이상민 탈당에 엇갈린 시선…비난부터 공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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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한번 더 하고 싶나" 비난에 비주류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5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이 지난 1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2023.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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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당이 사당화했고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당이 '방탄굴레'에 빠졌다며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본인의 주장이 배척되는 양상을 보이자 최근 탈당을 시사하며 국민의힘, 제3지대 신당 등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 의원은 3일 언론에 낸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저는 그동안 민주당을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이어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고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간 본인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해 왔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머니투데이[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 신당과 입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어느 곳이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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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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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서비스)에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힘(국민의힘)으로 가는거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이 의원 옆 지역구(대전 유성갑)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그 어떤 논리로도 이 의원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유성구 의원으로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 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쳤으나 연쇄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의원과의 차이는, 문제의식은 공감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해법, 여기에선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며 "그래서 (이 의원이)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의원이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 이후 민주당 내 추가 탈당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독자노선을 걷는 건 타이밍이나 방향 등 부분들이 저희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저희가 어디로 가야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론 낼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와 3·4·5선을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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