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전 주 대비 8.38포인트(0.34%) 오른 2505.1에 마감됐다. 미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달로 넘어오면서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된 점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 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업체가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24포인트(1.50%) 오른 827.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달리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강세를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을 맞아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 여건은 완화 조짐, 수출 지표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완만한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까지 가파른 지수 반등이 이뤄졌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모멘텀 부재 시, 증시 상승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져 온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12월 전망에 대해 "산타 랠리에 갖는 계절적 기대에도 신중한 시각을 유지한다"며 "경기, 물가 경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인플레이션의 잠재 불안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조업,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확인하며 점진적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450~2570포인트를 제시했다. 디스인플레이션과 한국의 수출 호조는 상승 요인,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주식시장 투자심리 단기 과열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각각 꼽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의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의 확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하게 확대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 기대감이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가 연고점 대비 크게 내려오면서 추가적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면서도 "AI 산업 모멘텀 효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5일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표 발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 등이 있다. 또 오는 8일에는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정치 이벤트는 오는 7일부터 양일간 유럽연합(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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