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국민 멘토' 오은영이 전국의 '우리 아이'와 '금쪽이'들과 '결혼지옥'에 빠진 부부들을 구제하더니 이제는 알콜 중독자들에게도 희망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옥 같은 캠프를 거쳐 알콜 중독을 이겨낼 수 있는 기회, 오은영과 '결혼지옥' 제작진이 다시 뭉친 '알콜지옥'이다.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알콜지옥(약칭 알콜지옥)'이 지난 27일 밤 첫 방송했다. '알콜지옥'은 7박 8일간의 금주 서바이벌 알코올 지옥 캠프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 제작진과 오은영이 다시 뭉친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결혼지옥' 신청 사연 중 상당수가 알코올 문제인 것에 착안해 기획 됐다.
# 술술 들어간다는 술 문제, 얼마나 심각한데?
'알콜지옥'을 연출한 소형준 PD에 따르면 '결혼지옥'을 진행하던 1년 반 동안 접수된 2300여 건의 사건 중 1/3 가까이가 술로 인한 사연들이었다. 다만 '결혼지옥'은 술보다는 '부부 갈등'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진행해온 터다. 이에 '알콜 중독'의 심각성을 정면으로 다루진 못했고,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우리 사회의 술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알콜지옥'을 출발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자 수는 지난 2018년 150만 여 명에서 2020년 152만 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20년 기준 단 6만 여 명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독자들이 스스로 알코올에 중독됐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알코올 중독, 정확히는 '알코올 사용 장애'는 단지 잦은 음주로 인한 과음이나 폭음 등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술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큰 사유이며 나아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 장애가 뒤따르게 된다.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주취폭력', '음주운전' 등도 알코올 중독에 기반한 범죄인 만큼 보다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인 것은 맞다.
# 도파민 자극 아닌 '치료' 목적
이를 위해 '알콜지옥' 제작진은 7박 8일의 알코올 지옥 캠프를 열었다. 매주 한 쌍의 부부를 만나 깊이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던 '결혼지옥'과 차별화된 포인트다. "가장 센 사연자가 아닌 다양한 사연자"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실제 '알콜지옥' 첫 방송에서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계기부터 그 정도와 후폭풍까지 천차만별인 사연자들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그 후유증으로 술에 의존하게 돼 알코올 중독에 이르렀다는 사연자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결혼지옥'부터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자극적으로만 소비하지 않던 제작진의 소신이 '알콜지옥'에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결혼지옥' 제작진은 본방송 외에 어떠한 보도자료, 클립 영상 등으로도 일반인 출연자들의 신상 문제를 재가공하지 않는 편이다. 국내 방송가에서 기본적인 홍보에 필수적인 프리뷰, 리뷰 보도자료 등에도 일반인 출연자들의 스틸컷조차 사용하지 않는 데다 유튜브 클립 영상조차 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의학적으로 출연자들의 갈등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오은영 박사의 소신이 '결혼지옥' 제작진의 신념과 일치한 결과다. 더불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켜가려는 가치이기도 하다고. 이에 '알콜지옥' 또한 7박 8일간의 캠프를 통해 얼마나 출연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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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이제는 국민 멘토가 된 이름 석 자
10년도 훨씬 더 전인 2006년, SBS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작할 때부터 오은영 박사의 존재감은 전 국민에게 각인됐다. 그 전까지는 다소 강압적인 훈육의 대상이었던 자녀를 또 다른 인격체로 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아이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긴 했으나,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건강한 인격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오은영의 시작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마음은 읽어주되 행동은 통제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나아가는 상황이다.
여전히 성행 중인 채널A 간판 예능 '금쪽같은 내새끼'와 그 스핀오프 격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까지 여전히 오은영의 육아 솔루션은 진행 중이다. 예비 부모 혹은 현재 부모인 시청자들에게 오은영의 솔루션은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으며, 부모가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누구나 겪어온 어린 날 제대로 된 훈육을 받지 못해 여전히 남아 있는 상처들을 치료해주는 대상으로 오은영이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결혼지옥'에서는 부부들의 구원자로 오은영이 나섰던 바. 그로 인해 오은영은 단순히 육아 대통령을 넘어 '국민 멘토'가 됐다. 그런 오은영이 또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알코올 중독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아낸다. '알콜지옥'은 8부작으로 기획돼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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