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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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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NHK’에 송영길 결국 발끈 “룸살롱 아닌 단란주점… 돈 주고 간 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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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선배가 술 사준다고 불러서 갔다”

세계일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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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거듭 비난하는 과정에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들은 ‘술판 다니는 사람’이라던 비아냥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선배가 술 한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며 결국 발끈했다.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룸살롱도 아닌 단란주점”이라고 송 전 대표가 날을 세우면서, 이른바 ‘새천년 NHK 사건’도 공개 언급된 결과가 됐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지난 15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윤 전 의원의 ‘이십 몇 년 동안을 억대 연봉자로 살았는데, 지금 전세가 몇 억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는 30대부터 룸살롱 다닌 분 아니냐’던 주장을 받아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 송 전 대표는 ‘정치를 후지게 한다’던 한 장관을 원색 비난하는 과정에서 전세살이까지 꺼내들어 자신이 얼마나 청렴결백한가를 내세웠었는데,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그는 한 장관을 공격하면서 “나보다 나이가 열 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원 전세 아파트에 산다”고 발언했다.

한 마디로 ‘돈 욕심’ 없다고 내세운 것으로 보이는 송 전 대표의 라디오 발언 다음날인 15일, ‘정치시그널’에서 윤 전 의원은 ‘국민은 저분 룸살롱 다닌 분 아니냐, 우리 다 알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그 나이 때부터 여자 끼고 룸살롱 가서 술 먹고 이런 못된 버릇 때문에 지금 돈을 못 모은 것”이라며 “이십 몇 년 동안 억대 연봉자가 자기 돈 없다고 얘기하는 건 한동훈 장관까지 끌고 와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도 깎아내렸다. 계속해서 “사람을 선동하려면 본인의 삶부터 제대로 반듯해야 한다”며 “저분(송영길)이 이야기하는 거에 고단하게 사시는 분들이 감정이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윤희숙 의원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가는 술집보다 저는 훨씬 안 가고(라는 걸 알지 않느냐)”라며 “누가 보더라도 여야 의원은 송영길을 공부하는 국회의원으로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에 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다.

특히 이 대목에서 송 전 대표는 “NHK는 제가 초선 의원 때 제가 돈 주고 간 것도 아니고 이 때 원내대표 선거가 치열해서, 이상수 의원과 정균환 의원간의 원내대표 선거 때, 막 당선된 초선 의원들을 선거 운동하려 선배가 술 한 번 사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고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예상치 못했던 윤 전 의원의 기습에 당황한 송 전 대표가 라디오에서 해당 업체 이름까지 대놓고 언급하며 ‘난 깨끗하다’를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연구교수 활동 중 국내로 소환된 불만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 “제가 마크롱 대통령도 만나고 프랑스 상원의원을 만나면서 부산 명예시민으로 엑스포 활동을 했다”며 “유럽도 가고 브뤼셀에도 가고, 야당 전 대표가 초당적으로 하면 도움이 될 텐데 그런 사람을 그냥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저를 소환한 것 아니냐”고도 송 전 대표는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는 “지금 7개월째 불러서 조사도 안 하고 있다”며, 흐르는 시간 동안 검찰이 증거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탄압’을 벌인다는 취지의 주장까지도 쏟아냈다.

라디오에서의 언급으로 미디어 세상에 나온 ‘NHK 사건’은 2000년 5월17일 광주광역시에서 벌어진 일로, 세간에는 ‘5·18 전야 광주 술판 사건’ ‘새천년 NHK 사건’ ‘386 광주 술판’ 등으로 불린다.

정치권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 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한 386세대를 포함하는 정치인 일부가 행사 종료 후, 정치 관련 세미나가 아닌 광주 도심에 있는 ‘새천년 NHK’라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자리에는 송 전 대표와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이 있었으며, 자리에 불려간 임수경 전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의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 술집 사건은 ‘비난 댓글’의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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