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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152억→78억' 또 FA 최대어 품은 국민타자…"보답할 때, 막중한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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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 결과를 내야 할 때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시는 만큼 보답할 때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30일 기다렸던 FA 내야수 양석환(32)의 계약 소식을 들은 뒤 여러 감정이 들었다. 양석환은 두산과 4+2년 7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이 감독은 일단 양석환과 먼저 통화하면서 좋은 대우를 받은 제자를 축하했고,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 성적에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두산은 지난겨울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6)를 4+2년 152억원에 계약하면서 이 감독에게 부임 선물을 안겼고, 올겨울에도 최대어 양석환과 4+2년 총액 78억원 계약에 성공하면서 전력 유출을 막았다.

이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1루수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선수가 남아줬으니까. 구단에 감사하다. (양)석환이도 힘든 결정해 줘서 고맙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제 결과를 내야 할 때다. 내년에는 준비를 잘해서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시는 만큼 보답할 때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올 시즌 74승68패2무 승률 0.521를 기록하면서 5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을 5위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지는 못했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시즌 막바지 3위 경쟁을 펼칠 때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팬들에게 아쉬운 목소리를 들었다. 일부 팬들은 그런 이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며 큰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4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면서 한 경기 만에 탈락한 뒤에는 구단이 사과문을 올려 성난 팬심을 달래야 했을 정도였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내년 시즌을 구상하면서 "감독 1년차니 당연히 부족하지만, 그런 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감독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비시즌 동안 더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를 해서 내년에는 야유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구단이 양석환을 잡으면서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올해 공격 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팀 타율 0.255로 9위, 팀 타점 565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홈런은 100개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3위에 올랐는데, 다른 공격 지표들이 하위권인 탓에 타선에 무게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홈런 수 대비 타점이 적다는 건 주자를 많이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친 홈런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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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영양가를 높이기 위해서 두산은 양석환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양석환은 올해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81(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경기 수 1위, 홈런 1위, 타점 1위, 안타 1위, 타율 3위였다. 20홈런에 70타점을 넘긴 타자 자체가 양석환이 유일했다. 이 정도 성적에 처음 4년 계약에 옵션을 제외한 보장액이 59억원이다. 계약기간 4+2년 총액 78억원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두산으로선 필요한 투자를 했다.

양석환이 잔류하면서 중심 타선 고민은 크게 덜었다. 올 시즌 기준으로 팀 내 홈런 2위인 호세 로하스(19홈런)가 재계약 기로에 서 있어 양석환까지 빠지면 변수가 큰 상황이었다. 3위 양의지(17홈런)와 4위 김재환(10홈런)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선수들이라 양석환이 이들의 부담을 나눌 필요가 있었다.

이 감독은 "석환이가 올해 3번부터 6번까지 쳤다.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다는 가정 아래 타순 고정이 중요할 것 같다. 석환이가 고정된 중심 타순에서 활약해 주면, 우리팀 중심 타선이 좋아질 것 같다. 올해는 최저치였기에 내년에는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양석환은 이런 구단의 기대를 알고 30홈런-100타점을 일단 보장된 계약 기간 4년 이내 달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양석환은 계약 직후 스포티비뉴스에 "FA 해보니까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 첫해부터 준비를 잘해서 조금씩 쌓아 올려야 할 것 같다. 잠실에서 늘 갖고 있는 목표는 30홈런-100타점이다.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꼭 한번 계약 기간 안에 달성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석환의 각오를 전해 들은 이 감독은 "30홈런-100타점 나도 기대하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내친김에 양석환에게 주장도 맡겨보려 한다. 일단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허경민이 최근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다. 새 주장을 물색하고 있는데, 양석환이 이날 잔류를 확정하면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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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석환이는 후배 선수들에게 엄격하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잘하기도 한다. 그 정도 리더십은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주장 자질이 있는 선수로 판단하고 있는데, 일단 석환이랑 통화하면서 FA도 했으니 내년에 주장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는 했다. 석환이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선후배를 잘 어우르는 선수고, 충분히 능력도 된다"며 주장을 맡든 맡지 않든 더그아웃 리더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했다.

양석환도 조금 더 팀을 위해 움직이는 선수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는 "FA 선수가 됐으니까 조금 더 팀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내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팀 성적도 잘 신경 쓰는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양의지에 이어 올해 양석환까지 이 감독 체제에서 FA 2명에게만 230억원을 썼다. 현재 투수 FA인 홍건희(31)도 시장에 남아 있어 홍건희까지 잔류한다면 총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두산과 3년 계약을 하면서 "3년 이내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첫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당연히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주위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내년에는 더 올라갈 것이다. 내후년까지 보기에는 내년이 너무 중요하다. 1년 1년이 중요하다. 내년에 최소 3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LG 상대로 너무 못했다(시즌 전적 5승11패). 올해는 힘을 써보지 못한 것 같다. 상위권팀에는 약하고, 하위권 팀에 승률을 올려 5위를 했다. 더 높은 순위로 가려면 상위팀을 깨야 한다. 승부에서 지는 것은 수치다. 수치를 올해 당해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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