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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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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인생이 걸린 시기가 찾아온다… 오클랜드 스프링캠프 합류, MLB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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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직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박효준(27)이 자신의 경력을 좌우할 한 달을 맞이한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일단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을 얻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마련했다.

오클랜드는 2024년 팀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할 초청 선수 1차 22명의 명단을 3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은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들은 물론, 마이너리그 유망주와 초청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기량을 겨룬다. 최근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박효준도 이 22명의 명단에 포함돼 내년 2월 중순 팀 캠프에 합류한다.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포지션이 외야수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박효준은 어린 시절부터 유격수 유망주로 뽑혔고, 오랜 기간 유격수나 2루수 등 중앙 내야수 자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외야를 겸업하는 경우가 있었다. 오클랜드는 박효준을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보고 영입했다는 의미가 된다. 박효준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야탑고를 졸업한 박효준은 KBO리그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고교 졸업 직후인 2015년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만 예상보다 메이저리그의 문턱이 높았고, 하필이면 리그 최고 명문 팀으로 취약 포지션을 돈으로 메우는 성향이 있는 양키스라 데뷔가 더 힘들었다. 고생 끝에 2021년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고, 곧바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박효준은 2021년 45경기에서 타율 0.195,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2년 피츠버그에서도 시즌 초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십분 살리지 못해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2022년 23경기에 뛴 뒤 피츠버그와 인연을 정리했다. 메이저리그 2년간 68경기에서 타율 0.201, 5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8을 기록했다.

나름의 장타력을 뽐내기는 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기대에 못 미쳤고, 피츠버그는 팜에 내외야를 겸업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해야 했다. 박효준은 피츠버그를 떠난 뒤 보스턴과 계약했지만 FA로 영입된 켄리 잰슨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방출됐고, 애틀랜타와 계약했지만 올해 팀의 두꺼운 로스터에 가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하필이면 구단 프랜차이즈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야수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애틀랜타로 가면서 구상이 꼬였다.

이에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하게 나왔다. 박효준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오면 2년간 드래프트에 나서지 못하기에 이 시간 병역을 하면서 30대에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꿀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심인 박효준은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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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었고, 여전히 팀은 이적시장에서 쓸 돈이 없다. 값싼 가격으로 선수를 영입해 복권을 긁는 양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타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이고, 주전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언제든지 열려 있어 메이저리그 콜업이 용이한 편에 속한다.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사례도 예전보다는 많이 늘어났다는 것 또한 위안이다.

박효준으로서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시범경기 초반까지는 적잖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경기 성적과 평가를 토대로 중반부터 선수들을 컷오프하기 시작하는데, 박효준은 이 과정을 끝까지 살아남아야 향후 기회가 올 수 있다. 보스턴, 애틀랜타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박효준의 진심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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