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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BS인터뷰] 몸빼걸스 "할머니 돼서도 걸그룹으로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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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걸그룹 '몸빼걸스'

리포터 황은정·배우 선호빈

가수 지영원 3인조 걸그룹

일바지에 아줌마 파마까지

친근한 매력으로 무대 홀릭

"결성 초기 말 그대로 '대박'

두 달 만에 행사가 30∼40개

몸빼 입은 색다른 매력에 푹

찾아주시는 분들 많이 생겨

우리 콘셉트 왠지 롱런 예감

60∼70세까지 갈 수 있을 것"

스포츠월드

(왼쪽부터)몸빼걸스 선호빈, 황은정, 지영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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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우정을 바탕으로 평생 할 수 있는 걸그룹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몸빼걸스는 ‘철’이 없어요. 지속 가능하죠(웃음). 60, 70살 할머니가 되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언니들이 뭉쳤다. 세 명의 미녀가 속칭 ‘몸빼바지’, 일바지를 입고 무대를 누빈다. 아줌마 파마를 형상화한 가발까지 익살스러운데 사랑스럽다. 흥겨운 공연에 나서다 갑자기 가발과 몸빼를 벗어던지며 섹시하게 무대를 휘어잡는다. 여성 3인조 트로트 걸그룹 몸빼걸스의 이야기다.

배우이자 리포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황은정(서브보컬)과 배우 선호빈(래퍼), 가수 지영원(보컬)이 뭉쳤다.

2019년 선보인 데뷔곡 ‘살리고(전통시장)’은 LG트윈스 정성훈 선수의 등장곡으로도 잘 알려졌다. ‘꼴.신.세(꼴찌도 기억하는 신나는 세상)’ 등 후속곡도 발매했다.

29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옥에서 몸빼걸스를 만났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력이 긴 베테랑 세 사람은 기획사도 따로 없다. 각각 사장님이자 아티스트다.

수많은 방송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황은정은 KBS 여섯시 내고향, 생생정보통 등에 출연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았다. 몸빼걸스에서 ‘에너제틱’과 ‘텐션’을 맡고 있다.

방송 출연을 토대로 친해진 이장님들, 군수님, 선장님들을 통해 몸빼걸스의 행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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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정은 “서울예전 연극과 출신이다. 뮤지컬도 하다가 방송은 웃찾사 초창기 멤버로 시작했다”며 “남을 웃기는 일이 쉽지 않더라. 결국 본진인 드라마, 영화로 다시 갔다 지금의 주종목은 리포터다. 호빈이와 영원이가 퍼포먼스를 한다면, 나는 몸빼걸스에서 ‘효과음’ 담당”이라며 웃었다.

KBS 공채 20기 탤런트인 선호빈은 몸빼걸스의 래퍼다. ‘레이디티’로 가수 활동에 나선 경험이 있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오래 연기활동에 나섰다. 현재 몸빼걸스의 안무도 도맡고 있다. 행사 섭외부터 매니저 역할에 이르기까지 그룹 내 살림꾼 역할도 한다.

메인보컬 막내 지영원도 서울예전 연극과 출신이다. 레이디티에서도 활동했다. 뮤지컬 출연도 하고, 아이돌 연습생 경험으로 몸빼걸스의 틀을 구성하고 있다. 아이돌부터 시작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지역 축제나 큼직한 행사 섭외도 직접 한다.

몸빼걸스가 데뷔한 것은 2019년 11월. 그룹 결성의 배경에는 우정이 있었다.

황은정은 “배우 윤기원 씨와 제가 이혼하지 않았나”라며 운을 뗐다. 그는 “호빈, 영원 모두 이전부터 친한 친구들이다보니 제 이혼을 무척 안타까워했다”며 “당시 우울증을 겪었다. 은둔생활을 하며 알코올 중독에 체중은 65kg까지 늘고 극단적 선택까지 하려 했다. 호빈이와 영원이가 숨어만 지내지 말고 뭐라도 같이 해보자며 손을 잡고 끌어줬다. 텐션도 높고 끼도 많은데 같이 그룹 결성해서 해보자고 말해줬다. 내게 몸빼걸스와 멤버 자체는 치유이고, 힐링이고, 살게해준 무언가”라고 말했다.

선호빈은 “은정이와는 20대부터 친구다. 당시 상황이 안타까웠고 뭔가 같이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영원이도 함께하게 됐다. 노래, 랩, 끼 각각 색깔이 다른 친구 셋이 뭉치다보니 색깔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흥이 나더라”고 회상했다.

왜 하필 ‘몸빼’를 입었을까. 지영원은 “첫 데뷔곡이 ‘살리고(전통시장)’다. 말 그대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의미”라며 “소상공인, 상인 분들에게 힘을 드리기 위해서 만든 노래다. 대중과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뭐니뭐니해도 일바지가 친숙하더라. 그렇다고 ‘일바지걸스’라고 하기는 그렇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몸빼걸스라고 그룹명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거리의 시인들 노현태가 ‘살리고’의 프로듀스를 맡았다. 행사비를 모아 2집 ‘꼴.행.세(꼴찌도 행복한 세상)’를 냈다.

현재 몸빼걸스의 주무대는 전국 지역축제. KTX를 타고 전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황은정은 “데뷔곡이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노래다. 지역 시장은 물론 다양한 축제에서 불러주신다. 감사하다. 수안보축제, 의성 마늘축제, 갓바위 축제, 한우축제, 안산 달빛축제… 많이 다녔다”며 “행사장 분위기도 좋다. ‘신나게, 재밌게, 뒤집어지게’ 코믹댄스와 노래를 선보이면 어머님들이 무척 좋아하신다. 이후 가발을 벗고 섹시 버전 메들리로 변신하는데 반전 매력에 아버님들 난리 나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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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지만 기억에 남는 경험도 있다. 속칭 ‘형님’들이 가득한 험악하고 딱딱했던 행사장에서 공연해야 했다. 몸빼걸스 특유의 에너지에 웃음이 펼쳐졌다. 황은정은 “그날 팁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고 귀띔했다. 선호빈은 “어떤 상황이든 순발력있게 은정이가 잘 이끌어준다”며 “또 우리 셋은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 합이 잘 맞아서 웬만한 일에는 끄덕 없다”고 말했다.

몸빼걸스는 결성 초기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두달만에 행사가 30~40개가 잡혔다. 지영원은 “몸빼 입고 반전 주니까 찾아 주시는 분이 많더라. 당시 우리 콘셉트 대박났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문제는 결성 직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다는 것. 황은정은 “두달 동안 벌었던 돈으로 태국 여행에 ‘플렉스’했다. 코로나가 터질 줄 몰랐다. 결국 2~3년간 손가락만 빨았다. 앞으로 더 잘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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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몸빼걸스에는 다른 걸그룹에서 찾기 힘든 색다른 매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선호빈은 “노래 잘하는 분들, 걸그룹 정말 많다”며 “몸빼걸스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힘을 주는 옆집 누나, 언니, 동생 같은 재밌고 신나는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기억해주시면 성공적이다. 우리 콘셉트, 롱런할 수 있지 않겠나. 60~70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영원은 “팬분들이 건강하게 무대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친숙하게 새로운 에너지를 보려는 노력을 이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황은정은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는 게 장땡이다. 몸빼걸스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 드리겠다”고 말했다.

몸빼걸스를 행사장에서 만나려면 어떻게 섭외하면 되는지 물었다. “어떻게 하나고요? 요즘은 SNS가 대세잖아요. 저희 세명 인스타그램 활성화돼 있습니다. 언제든 DM주세요!(웃음)”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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