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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개봉 초반부터 남다른 흥행력으로 6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한 '서울의 봄'.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놓은 실제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을 참고해 만들어졌는데, 영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까지만 다루고 있다. 반란군에 맞섰던 진압군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후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전두광(황정민 분)이 이끄는 신군부 세력은 군사반란에 성공하면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이들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선 분)을 비롯한 진압군들의 인생은 다소 비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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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정우성 캐릭터 모티브)
연행된 장태완 장군은 6개월간 가택연금에 들어갔고, 아들 소식을 듣고 충격받은 그의 아버지는 이듬해 4월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무엇보다 장태완 장군은 아내와 1남 1녀를 두고 있었는데, 영화에서 잠깐 언급된 것처럼 공부를 아주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서울대학교 자연대에 합격해 수석을 할 정도로 뛰어났지만, 1982년 행방불명된 아들의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아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종결됐고, 장태완 장군은 외아들을 가슴에 묻어야했다.
한국증권주식회사 사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다 2010년 별세했는데, 안타깝게도 2년 후 아내마저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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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성민 캐릭터 모티브)
정승화 장군을 포함해 장태완, 정병주까지 모두 강제 예편(전역)을 당했고, 특히 정승화는 군대 내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4스타에서 무려 이등병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었다. 육군참모총장이 18계급을 강등당해서 불명예 제대한 것.
또한 서빙고 조사실로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212 군사반란 직후에는 해당 사실이 공개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1993년 9월, 무려 14년이 지난 뒤 국방위원회 국정조사에 참석한 정승화 총장이 "밤새 조사를 받았고, '지금도 뭐 대장인 줄 알아? 참모총장인 줄 알아?' 그러더니 내옷을 다 벗겼다. 붙들어 맨 채로 고개를 붙잡고 돌려서 수건을 뒤집어 씌우더니 수건에다 계속 물을 들이부으니까 숨이 딱 막히더라. 계속 물을 먹었다. 그걸 30분 하면 누구나 다 질식한다"며 끔찍했던 그날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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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 특전사령관(정만식 캐릭터 모티브)
영화에서 왼쪽 팔에 총상을 입고 끌려나갔는데, 실제로 평생 왼팔에 큰 부상을 지니고 살았다. 198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길 기대했으나, 전두환에 이어 또 다시 노태우가 당선되며 여전히 신군부 세력이 정권을 유지하자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1212 군사반란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인물이라고.
노태우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고, 이후 평소처럼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으며, 139일 만에 경기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해 수사를 마무리했고,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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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랑 소령(정해인 캐릭터 모티브)
정병주 장군의 비서실장으로 반란군에 대항해 정 장군을 지키려다 숨졌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아내 백영옥 씨는 시력약화증을 앓고 있었는데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시신경이 마비되는 등 완전히 실명했다고. 이후 군인 아파트에서 쫓겨나고 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면서 살았으나, 자신이 살던 건물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실수로 베란다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오랑은 1212 군사반란 현장에서 소령으로 사망했지만, 아내 백영옥 씨의 노력 덕분에 1990년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다. 2014년에는 특전사령부에서 보국훈장이 추서됐고, 지난해 11월 국방부 중앙전공상심의위원회는 김오랑 중령의 사망 구분을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하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서울의 봄' 스틸컷, '꼬꼬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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