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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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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종민 "선거제 퇴행, 소탐대실의 길···이재명식 정치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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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1.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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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말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집권 여당의 과거 퇴행,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과 현실 중에 현실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져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더 나쁜 세상이 되지 않게 막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 개편과 관련, 21대 국회의원 선출시 적용됐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신 20대 국회의원 선출시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선택하려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비해 거대 양당 구도 고착화에 유리하고 제3지대에 해당하는 신당의 국회 진입이 비교적 더 어렵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 현행 제도를 주장하는 쪽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정치개혁을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단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소탐대실의 길"이라며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고 했다.

이어 "약속이고 원칙이고 모르겠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며 "이쪽 방면으로는 기득권 세력이 훨씬 더 실력이 있다. 더 잘한다."고 했다.

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니고 백성의 신뢰다.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 아무리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겨서 신뢰를 얻는게 아니라, 신뢰를 얻어야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택하겠다.'(는) 노무현의 말이 떠올랐다"며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 어느 쪽이 승리하는 길인가. 어느 쪽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2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내 선거제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방안과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방안 등을 모두 열어놓고 논의할 예정이지만 의견이 분분한 만큼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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