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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단독] 정기고 "긴 공백, '자숙' 오해받아... 김희철·고경표와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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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신곡 발매하는 가수 정기고
"방송 활동 뜸하니 '자숙하나' 오해하는 사람 있어"
친한 동료는 김희철과 고경표 "힘 되는 친구들"
한국일보

정기고가 컴백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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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전 국민을 '썸' 열풍에 몰아넣은 노래가 있다. 가수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썸'은 당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음악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공감을 자극하는 가사, 감미로운 가창이 곁들여진 '썸'은 9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가요'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를 속삭이던 정기고는 빈지노와 함께 작업한 싱글 '너를 원해'로 또 한 번 대중을 매료시켰고, '함부로 애틋하게' '자체발광 오피스' '하백의 신부' 등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의 OST 'Be Your Love'(비 유얼 러브) 가창을 맡아 드라마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그에게 유명세를 안긴 곡은 '썸'이지만 사실 정기고는 2002년 데뷔해 어느덧 21년 차 가수가 됐다. 정기고라는 이름을 사용한 건 2006년부터다. 꾸준히 음악 작업을 했지만 방송활동이 뜸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그가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 출발에 나섰다.

정기고는 오는 12월 5일 신곡 'her'(허)를 발매한다. 컴백을 앞두고 있는 그를 본지가 단독으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로 만난 정기고는 '왜 그동안 예능을 안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유쾌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간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데.

"오죽하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자숙하나' 오해를 할 정도다. 하하. 마지막 싱글 낸 게 2021년 1월이다. '그래비티'라는 곡인데 음원만 내고 당시에도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방송에 출연한지는 오래됐다. '썸' 이후 1, 2년만 바짝 활동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방송을 안 하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제작진이) 내가 방송 출연을 기피하는 줄 알더라. 어쩌다 출연을 하면 작가들이 감사하다고 막 그런다. 사실 불러주셔서 내가 감사한데."

-이렇게 만나 대화를 해보니 예능도 잘 맞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런가. 예능 출연하고 싶다. 말하는 걸 좋아한다. '유퀴즈'나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들 좋아한다. '나 혼자 산다'도 좋긴 한데 내가 진짜 집돌이다. 일이 없으면 밖에 안 나간다. 내가 INFP로, 완전 내향형 인간인데 마가 뜨는 게 힘들어서 말을 많이 하는 거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즐겁게 대화하고 눈치를 살핀다. 누가 불편할까 살피고 소외된 사람을 챙기고. 그런 게 살짝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래도 예능은 좋아한다."
한국일보

정기고가 컴백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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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도 많이 운영하지 않나.

"사실 나도 12월 11일부터 유튜브를 시작한다. 예능에서 안 불러줘서 직접 하기로 했다. 하하. 첫 번째 게스트는 배우 고경표다. 고정기(정기고의 본명)와 고경표, 우리끼리는 다이나믹 듀오라고 부른다. 술 한잔하면서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찐친'의 모습도 보여주고 전자레인지로 안주를 요리하는 레시피를 소개하려 한다. 내가 마흔넷인데 자취한지 20년이 넘었다. 전자레인지 달인이다."

-주변에 친한 동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복이 있다. 주변에 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슈퍼주니어) 희철이는 가장 자주 보는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보통 게임을 같이 하거나 여행을 간다. 내 친한 친구들이나 희철이 주변의 친한 친구들과도 자주 같이 어울리는 걸 보면 여러모로 잘 맞는 거 같다."

-요즘 정기고의 최애는 무엇인가.

"내 생활 자체가 좀 무미건조해서 욕조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매일 욕조에 들어간다. 특히나 요즘같이 추워지면 욕조에 더 자주 들어가는 거 같다."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방향성도 궁금하다.

"그냥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다. 이미 20년 넘게 노래하고 있긴 하지만 내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오래 노래하고 싶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위대한 아티스트 토니 베넷이 95세에 부른 마지막 무대는 내게 좋은 귀감이 되는 거 같다."

-음악에 영감을 얻는 순간들은 언제인가.

"영감은 언제 어디서나 오는 거 같다. 단,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영감이 꽂히는 경우는 흔치 않고 작업하려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계속 고민해야 한다. 20시간을 가사 쓰다가 한 줄도 못쓰는 날도 있고 2시간 만에 다 써지는 곡도 있다. 작업을 하는 정서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지난 몇 년간 회사 만들고 이런저런 비즈니스가 재밌어서 거기에 몰두하느라 작업을 하지 못했다. 요즘은 조금씩 작업을 하는 모드로 다시 스위칭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2002년 데뷔해 어느덧 21년 차 가수가 됐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소회는.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시간이 빠르구나 싶기도 한데 사실 지난날을 제대로 돌아본 적은 아직 없는 거 같다. 그냥 앞만 보고 살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언젠가 한번은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다음 챕터를 위해."

-인간 정기고의 꿈은 뭔가. 솔직하게.

"무위도식, 불로소득의 삶."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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