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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수)

어려운 싸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민관·여야 초월한 '원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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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50여차례 정상회담 “글로벌 중추외교 수행”

김진표 국회의장 75개국 700여명 고위급 만나

국회, 4월 ‘부산엑스포 결의문’ 여야 만장일치로

12개 대기업, 175개국 3000여명 고위급 만나

헤럴드경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 로비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우리나라와 유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부산'과 '리야드'를 목청껏 외치고 있다. 오찬을 마친 BIE 회원국 대표단이 입장할 때마다 이 같은 신경전이 이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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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최은지 기자] 28일(현지시간)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최종 결정되면서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위원회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투표 결과 부산은 29표로 최대 경쟁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119표)와 예상보다 큰 차이로 지면서 선거 전략이었던 결선 투표도 가지 못했다. 고대하던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후발주자인데다 강력한 '오일머니'와 싸워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년 반 동안의 유치전으로 정부와 국회, 기업이 ‘원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응집하는 계기가 됐다.

그간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벌여왔다. 윤 대통령이 국빈방문 등을 통해 유치 활동에 나선 국가만 10개국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은 총 96개 국가와 150여차례의 정상회담을 실시하고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직접 유치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이 만난 인사만해도 500명에 이른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삼아온 만큼 ‘부산 알리기’에 올인해왔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그리고 많은 기업인들이 BIE 회원국을 한 나라도 빠짐없이 접촉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BIE 지지를 호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표방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중추 외교의 기조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회도 여야를 초월해 의회 외교의 중심을 부산 엑스포 지지에 두고 초당적으로 힘을 모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취임 후 올해 11월까지 김 의장은 약 24만㎞를 이동해 75개국 700여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지지 미정국과 거점 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다자외교 무대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접촉을 통해 부산 엑스포 지지세 확산과 공고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국회를 방문한 BIE 실사단을 직접 영접하며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문’을 직접 전달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시 특별법을 제정해 법률적·예산적 지원을 약속했다.

대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12개 대기업 그룹은 18개월 동안 175개국 3000여명의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만남을 이어갔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5대 그룹은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해 전체 교섭활동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파리에서는 주요 곳곳에 브랜드 광고와 부산엑스포 홍보를 접목하는 등 대외적으로 이를 알리는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대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진 국가들을 각자 나눠 집중 공략하는 전략도 있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남아공·네팔·라오스·레소토 등을 접견해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SK그룹도 몰타·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 등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중남미 및 유럽 7개국을 돌며 힘을 보탰다. 빡빡한 일정에 재벌 총수임에도 비행기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현대차와 LG도 각각 그리스·바하마·칠레·페루, 르완다·소말리아·케냐 등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위는 부산을 알리기 위해 1989만1579㎞, 지구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펼쳤고, 509일간의 뜨거운 대장정을 마쳤다.

lucky@heraldcorp.com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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