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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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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美 증시 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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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전략 앞세워 美시장 공략…85조원 가치 평가

위구르족 강제노동 활용 의혹도…美하원 '소명 전 상장 안돼'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온라인 쇼핑몰 ‘쉬인’이 비밀리에 미국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몸값이 8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지만 ‘정치 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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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2024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장 주간사론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쉬인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치마는 5달러(약 6500원), 청바지는 9달러(약 1만 1600원)에 파는 식이다. 쉬인은 800달러(약 104만원) 이하 직배송 화물은 관세를 면제받는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23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다. 최근엔 미국 패스트패션 회사 포에버21과 손잡고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도 냈다.

지난 5월 투자 라운드에서 산정된 쉬인의 기업 가치는 660억달러(약 85조원). 최근 지지부진한 미국 IPO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할 수 있을만한 규모다. 쉬인 내부에선 900억달러(약 116조원)까지 회사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회사 글로벌데이터의 네일 사운더스 전무는 “쉬인은 유통 분야에서 매우 혁신적이고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문제는 정치 리스크다. 미국 정치권은 쉬인이 값싼 의류를 판매하는 게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하원의원 24명은 쉬인이 위구르족 강제노역과 관련 없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IPO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는 서한을 SEC에 보냈다. 이 같은 의혹에 쉬인은 자사는 신장 내 제조업체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쉬인이 최근 본사를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옮긴 것도 미·중 갈등 속에 유탄을 맞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쉬인의 미 증시 상장을 용인할지도 관건이다. 중국 차량 공유 회사 디디추싱은 202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중국 정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며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문턱을 높였다. 쉬인이 증감위에 미 증시 상장 허가를 신청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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