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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퍼즐을 맞춰 나오는 완성된 그림은?’ 배운 호신기술을 조합해보자![노경열의 알쓸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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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이라는 보드게임이 있다. 수십개에서 수천개에 달하는 작은 조각들을 맞춰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드는 게임이다. 아마 독자분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경험해봤거나, 어른이 된 다음에도 취미처럼 즐기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직소퍼즐의 재미는 ‘한 조각’만을 가지고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완성했을 때의 짜릿함이 있다.

최근 칼럼을 통해 독자분들께 알려드린 호신기술들도 직소퍼즐과 비슷하다. 칼럼을 읽고 보충 영상까지 참고하며 연습을 해본 독자들이라면 ‘과연 이걸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꾸준히 연습하면 그 하나하나로도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한 제압을 위해 이 기술들을 조합해보자.

조합할 기본 조각들은 ‘인디안밥 손바닥치기’, ‘걸어가면서 정강이 차기’, 그리고 ‘팔꿈치 공격’이다. 모두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기본 기술들이다. 이번에도 함께 연습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만약 혼자 해야 한다면, 어깨높이 정도까지 오는 옷걸이 등을 활용하면 된다.

먼저 파트너가 왼손으로는 멱살을 잡을 듯이 뻗어주고, 오른손으로는 강하게 때리려고 하듯 뒤로 빼준다. ‘막는 게 아니라 미리 차단하기’ 칼럼 내용을 기억해보자. 그 내용처럼 다가오는 상대의 왼팔을 오른손바닥→왼손바닥 순으로 때리며 막아낸 뒤 오른손을 상대의 눈을 찌르듯 뻗어준다. 혹은 오른손으로 나를 때리기 위해 뒤로 빠져있는 상대의 왼손을 막아도 된다. 여기까지는 복습.

이제 한 조각을 더 붙인다.

처음에 오른손바닥으로 상대의 왼팔을 때린 즉시 내 오른발로 상대의 무릎이나 정강이를 찬다. 상대가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 걸어오는 상태일테니 앞으로 나와있는 쪽이면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제대로 했다면 왼손바닥이 상대의 왼팔을 때릴 때 오른발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무릎이나 정강이를 잘 찼다면 상대는 다가오려는 동작을 멈추고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 이때 오른손이 상대의 눈을 향한다. 만약 눈을 찌르는데 성공했다면 상대는 다리와 눈에 동시에 통증을 느껴 당신을 추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그럼 다음 순서는 당연히 달려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

위의 조합이 잘 된다면 조금 더 복잡한 조합에 도전해보자.

상대가 다가오다가 무릎이나 정강이를 강하게 맞았을 경우, 동작이 멈추면서 관성에 의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타겟이 가까워지는 만큼 오른손으로 눈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최근 칼럼을 통해 소개했던 팔꿈치 공격이 들어간다. 이 팔꿈치 공격이 상대에게 적중한다면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에너지에 더해 팔꿈치 공격의 파괴력이 들어가는 만큼 상대는 치명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한 단계 더 도전해보자.

처음 만든 조합처럼 눈을 찔렀을 경우, 고통을 느낀 상대가 뒤로 물러설 수 있다. 이 때 바로 왼발로 상대의 무릎이나 정강이를 다시 차서 뒤로 물러나려는 상대의 움직임을 멈추게 만든다. 상대가 움직임을 멈추면 다시 왼손을 뻗어 상대의 머리를 잡고 오른쪽 팔꿈치로 결정타를 적중시킨다.

영상을 참고해 실제로 해보면 간단한 동작들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한동작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크기가 다른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각 동작들이 끼워맞춰져서 빈틈없이 유기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거기에 리듬마저 빨라지니 초보자는 처음에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호신술을 제대로 펼치려면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이런 상황일 때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는 식의, 특정 상황에 맞춰진 기술들 위주로만 연습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 조금만 조건들이 어긋나도 실행하기 어렵다. 아주 단순한 동작의 조각들을 철저하게 연습한 뒤 실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신이 가진 조각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지 꾸준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포츠서울


노경열 JKD KOREA 정무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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