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美 증시에 쏟아지는 낙관론…"S&P500 내년에 5500 찍을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10% 남짓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RBC 캐피탈마켓이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한데 이어 27일(현지시간)에는 도이치뱅크와 BMO 캐피탈마켓이 5100을 전망하고 나섰다.

S&P500지수 5000은 이날 종가 4550.43 대비 9.9% 오른 것이고 5100은 12.1% 오른 것이다.

머니투데이



도이치뱅크의 낙관론

도이치뱅크의 수석 미국 주식 및 글로벌 전략가인 뱅킴 차다가 이끄는 팀은 내년에 미국 경제가 약하고 짧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S&P500 기업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250달러로 예상돼 S&P500지수가 내년 말 5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S&P500지수가 내년 말 5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5분기 동안 계속해서 웃돌았던 2%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S&P500 기업들의 내년 EPS는 271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BMO, 내년은 강세장 2년차

BMO 캐피탈마켓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가 이끄는 팀은 이날 S&P500지수가 올해는 현재 수준인 4550선에서 마감하고 내년 말에는 5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타격과 경기 침체, 기업들의 이익률 축소 등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S&P500지수는 지난 6월에 지난해 침체장 저점인 3577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현재는 4550을 넘어서 27% 이상 올랐다며 이는 강세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지난 60여년간 증시가 침체장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이후 18개월간 랠리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일한 예외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에 9.11 테러까지 발생했던 2000년대 초였으나 지금은 그 때와 환경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증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년 이동평균 수익률보다 낮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냈지만 3년 이동평균 수익률을 웃돌았을 때도 이후 12개월간 평균 8.7% 올랐다고 밝혔다.

BMO는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분석한 결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금처럼 3년 이동평균보다 높아도 현 수준에서 하락하기 시작하면 증시는 향후 12개월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ofA, 기업 실적과 투심 긍정적

지난주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팀이 내년 말 S&P500지수의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내년 증시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연준이 이미 달성한 일(인플레이션 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내년에 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대선이 있는 해에 증시는 긍정적인 경향이 있었다는 점, 여전히 투자자들이 증시에 신중하다는 점 등을 낙관론의 근거로 꼽았다.

투자 심리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연기금의 주식 비중이 2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고 투자은행들의 증시 목표치가 대부분 보수적이란 점에서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강세장은 일반적으로 낙관론자들의 확신과 희열로 막을 내리는데 현재 시장 분위기는 이런 투자 심리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RBC, 내년에도 건설적인 증시

RBC 캐피탈마켓의 미국 주식전략팀장인 로리 캘버시나가 이끄는 팀도 지난주 기본적인 시나리오에서 S&P500지수가 내년 말 5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4700까지 오르는데 그치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30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RBC는 "11월 증시 랠리가 내년 상승을 미리 앞당겨온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내년 증시가 여전히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의 밸류에이션과 투자 심리에 대한 분석은 경기 부진과 내년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일부 훼손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RBC는 또 전미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지난 11월15일까지 주간 심리 조사 결과 향후 6개월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43%였다며 AAII의 낙관 지수가 이 정도면 S&P500지수는 이후 12개월간 대략 10% 상승했고 이는 RBC의 내년 목표치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신중

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더 높게 예상하지만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기 때문에 S&P500지수가 내년 말 4700까지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모간스탠리는 S&P500지수가 내년 말 현재 수준보다도 더 낮은 4500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증시 랠리가 빅테크주에 집중돼 왔으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S&P500 기업들의 EPS가 올해 대비 7% 늘겠지만 거시경제적 리스크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이 압박을 받으며 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