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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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의 3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6.3%와 5.4%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3분기 물가 상승률이 3.1%였던 점을 감안하면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에 비해 일상생활에 더 큰 부담을 줬다는 얘기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현상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지속됐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0%로 떨어진 후 2∼3%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 2분기에는 –2.8%까지 떨어졌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7∼9% 수준이었고 올해 3분기에는 5∼6% 수준으로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가공식품 73개 중 53개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드레싱이 28.9%로 가장 높고 고추장(24.1%), 치즈(19.8%), 잼(18.8%), 어묵(18.3%) 등 23개 품목은 10%를 넘었다. 아이스크림 13.0%, 커피 12.5%, 생수 10.0%, 라면 9.4%, 우유 9.4%, 빵 6.6% 등의 물가 상승률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외식은 39개 품목 중 36개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대표적으로 피자가 11.8%였고, 햄버거(9.1%), 오리고기(외식, 7.7%), 구내식당 식사비(7.7%), 김밥(7.4%) 등의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91만원으로 0.6% 늘어나는 데 그쳐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먹거리 부담이 더 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 소득상위 20%인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832만원으로 3.1% 증가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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