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계기 부산서 회담…일 "대화 지속해 해결책 찾기로"
부산에서 만난 중일 외교수장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5일 회담을 열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왕 부장과도 이날 처음 회담했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중일 관계가 건전하고 바른 궤도에 따라 전진하도록 함께 (협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본과 중국 정상이 보여준 방향성에 따라 일중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왕 부장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설명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왕 부장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 측 대응 조치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독자적인 오염수 모니터링 기회를 요구하는 데 대해 "국가의 주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위와 독립성이라는 원칙이 전제가 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양국이 오염수 문제에서 입장의 차이를 인식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협의와 대화를 지속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협의를 통해 오염수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왕이 부장과 자신이 각각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반면 왕 부장은 회담 이후 일본 취재진이 오염수 논의 결과를 질문하자 "중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 가미카와 외무상은 26일 오후 부산에서 4년 3개월 만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3국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시 주석이 기시다 총리에게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별세에 대한 조전을 보냈다고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은 조전에서 이케다 회장이 중일 관계 진전에 기여한 공적을 언급하며 조의를 표했고, 기시다 총리와 함께 중일 관계를 바른 궤도에 올려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이케다 회장은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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