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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동기' 하무스, 조기 완전이적 이유는? "네이마르 팔았으니까!"...이젠 1100억 돈값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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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지키기 위해 곤살루 하무스를 임대로 일단 데려온 파리 생제르맹(PSG)은 완전이적 조항을 빠르게 발동했다.

PSG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하무스의 영입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하무스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HERE WE GO" 기자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PSG가 하무스를 영구 계약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매 옵션을 발동했다. 그들은 벤피카에 기본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20억 원)와 에드온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를 지불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무스 완전이적을 이야기하기 전에 올여름 PSG의 스트라이커 상황을 알아야 한다. 올여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 시대를 천명한 PSG는 수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브래들리 바르콜라,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체르 은두르, 아르나우 테나스, 이강인이 등이 먼저 영입됐다.

스트라이커는 없었다. PSG는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리오넬 메시, 마우로 이카르디가 떠난 가운데 PSG에 전문 스트라이커는 에키티케뿐이었다. 에키티케는 2002년생 스트라이커다. 프랑스 국적으로 스타드 드 랭스에서 성장했다. 2020-21시즌 프로 데뷔를 한 에키티케는 2021-22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로 도약했고 프랑스 리그앙 24경기만 뛰고 10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득점력과 더불어 활동량, 피지컬 면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뉴캐슬 유나이티드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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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선지는 PSG였다. 에키티케 잠재력을 높게 본 PSG는 에키티케를 전격 영입했다. 기대감이 있었는데 에키티케는 채워주지 못했다. 리그앙 25경기를 소화한 에키티케는 득점이 3골밖에 없었다. 4도움을 올리긴 했어도 득점력이 매우 떨어졌다. 결정력에 문제가 컸고 경기 영향력도 저조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에 실망감이 있었다.

에키티케만 믿고 가기엔 불안감이 컸다. 아센시오,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 기용이 가능해도 전문 스트라이커를 원했던 PSG는 란달 콜로 무아니와 함께, 하무스를 영입했다. 해리 케인, 라스무스 회이룬 등과도 연결됐는데 PSG에 온 건 콜로 무아니와 하무스였다. 콜로 무아니 영입엔 9,500만 유로(약 1,345억 원)를 썼고 하무스는 임대로 데려왔다.

하무스를 임대로 데려온 이유가 있었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지키기 위해서다. 번 만큼만 써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인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에 의거해 PSG는 일단 하무스를 임대로 데려왔다. 장부상에는 이적료 기록이 안 됐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지킬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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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스가 온 이후 PSG는 네이마르(9,000만 유로)를 알 힐랄에, 마르코 베라티(4,500만 유로)를 알 아라비에 팔았다. 이적료 수익만 총 1억 3,500만 유로(약 1,911억 원)였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압두 디알루, 헤나투 산체스,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도 차례로 팀을 떠났다. 올여름 이적료 수익만 2억 300만 유로(약 2,874억 원)가 됐다. 장부상으로 봤을 때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됐고 하무스의 완전이적 조항을 발동한 것이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하무스 완전이적 조항 조기 발동은 PSG의 건강한 재무 상태와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하무스는 PSG 내부에서 능력과 성격을 높게 평가받는다. 경영진, 코치진 모두 마찬가지로 평가한다. 하무스를 향후 PSG를 이끌 선수로 생각한다. 지난여름 이적을 합의했을 때 하무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을 지키는 게 이유였다. 3개월 후 PSG는 네이마르, 베라티 등을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이는 하무스의 조기 완전이적으로 이어졌다. PSG의 재정적 건전성을 보여준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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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무스는 네이마르, 음바페, 콜로 무아니, 아슈라프 하키미에 이어 PSG 역대 이적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부가 조항이 발동된다면 하키미를 넘어설 수도 있다. 벤피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확실한 득점력을 보였는데 현재는 2골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벤피카에서 리그 19골을 터트리고 카타르 월드컵 해트트릭을 포함해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경기에서 7골을 넣은 하무스는 PSG에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해도 분명한 아쉬움이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하무스는 이적료에 비해 득점력이 아쉽다. 이제 완전이적도 한 만큼 높은 이적료를 정당화할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콜로 무아니와 하무스를 두고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 주도하에 이적시장은 성공적이었으나 콜로 무아니, 하무스는 아쉽다.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 공격문제가 있다. 콜로 무아니는 7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하무스는 2골 1도움인데 활약과 적응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PSG가 쓴 비싼 돈을 생각하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하무스와 콜로 무아니의 부진은 엔리케 감독이 제로톱을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프랑스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3일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을 활용하는 공격 전술을 선택하려고 한다. 이강인, 아센시오가 옵션이다. 그렇게 하면 하무스가 벤치로 내려갈 것이다. 콜로 무아니는 우측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뎀벨레와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미 가짜 9번으로 활용됐다. 스타드 드 랭스에 완전히 밀리자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넣었다. 음바페 원톱 체제에 비티냐, 이강인, 뎀벨레를 2선에 쓰는 4-2-3-1 포메이션을 취할 듯했으나 비티냐를 좌측으로 보내고 이강인, 음바페 투톱 형태를 취했다. 이강인을 전방에 쓴 게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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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무스를 뺀 이유를 두고 "하무스는 정신력이 뛰어나나 역동성은 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랭스가 압박을 할 때 공 소유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음바페, 뎀벨레를 하무스 대신 뺄 수 있었지만 둘은 정말 잘했다. 그래서 공을 잘 지키는 이강인을 높이 올려놓았고 결과적으로 후반전에 더 전진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강인을 두고는 "랭스전은 힘들었지만 여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카를로스 솔레르, 뎀벨레, 노르디 무키엘레,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있었다. 이강인은 공을 잃지 않았다. 승리하려면 고통이 필요한데 우린 그걸 이겨냈고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이고 경기, 훈련 모든 곳에서 날 놀라게 한다. 공을 거의 잃지 않는다. 공격적인 랭스 같은 팀을 상대할 때 공을 잃어서는 안 되고 소유를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에 많은 건 행운이다"고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아센시오는 이강인보다 제로톱으로 뛴 경험이 많다. 하무스를 비롯한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아센시오 둘 중 한 명을 음바페와 조합할 것이다. 하무스는 완전이적을 한 만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이적료를 증명하기 위해 더 분투할 필요가 있다. PSG는 AS모나코와 대결한다. 모나코전부터 완전이적을 해 이제 완전한 PSG 소속이 된 하무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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