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상승에 베팅
OPEC+ 감산에 촉각…“내년 유가 추가하락 가능성도”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전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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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경기둔화와 맞물려 원유 수요가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두 달 동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두자릿수로 치솟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유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내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ETF와 TIGER원유선물인버스 ETF의 한달 수익률은 각각 10.5%, 9.8%를 기록했다. ‘곱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인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과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수익률은 각각 19.1%, 21.4%에 달했다.
반면 정방향 원유 ETF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두자릿수다. KODEX WTI 원유선물 ETF는 -10.8%, TIGER 원유선물 ETF는 -10.7% 수준이다. 다만 자금유입을 보면 KODEX WTI 원유선물 ETF에 한달 동안 117억원이 몰려 178개 원자재 관련 상품 중 1위인 반면,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ETF는 -142억원을 기록해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유가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이달말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며 출렁이고 있다. 간밤에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회의가 30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추가감산 논의가 순조롭지 않다는 우려에 무게가 실려 한때 5%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6% 하락한 배럴당 7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하락률은 9.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감산 기한 연장 발표시 단기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추가 생산량 감축 발표가 없다면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내년까지 유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OPEC+ 감산이 유가를 현재 수준에서 지지하고 있으나, 경기둔화 우려도 있어 하방 압력이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70달러 내외로 수렴할 것”이라며 “현재 재고 수준으로 본 적정 유가 레벨은 65~72달러로 보수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최우선주의인 ‘아메리칸 퍼스트’와 에너지 외교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유가가 60~80달러에서 움직이는 일명 ‘트럼프 밴드’가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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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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