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 장관급 회의 30일로 연기
WTI 장중 한때 5.12% 하락
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 마리코파 유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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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 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의 정례 장관급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7달러(0.86%) 하락한 배럴당 7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유가는 장중 한때 5.12%하락한 73.79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다. 유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에만 4.84%까지 하락했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OPEC+의 정례 장관급 회의 연기 소식이었다. OP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주 26일로 예정됐던 장관급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OPEC+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회원국들에게 감산 목표치를 확대하도록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의 석유 수출 업체는 최근 몇년간 투자 부족과 운영차질로 손실을 보고 있다며 감산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외부 컨설팅 업체 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진 감산 쿼터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된 감산 쿼터량은 전해지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하루 141만6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2024년 자체 목표치를 하루 3만6000배럴 초과 생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감산 정책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 OPEC+의 감산과 별도로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핸해오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사우디는 나 홀로 작년에 생산량을 희생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이 이러한 부담을 나눠지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 영양에 미국의 원유 재고도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870만배럴 늘어난 4억4805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제재 완화로 이란의 원유 수출도 재개됐다는 점도 원유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OPEC+의 내년 계획을 시장이 좀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은 시장에 결코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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