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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부진에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214억弗 늘어…대외건전성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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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한 분기 만에 214억달러(약 28조원) 증가했다. 증시 부진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비거래 요인 영향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결과다. 상환이 시급한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들면서 대외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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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7854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14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국내 외국인 투자보다 많은 순대외금융자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대외금융자산이 2조2043억달러로 208억달러 감소한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422억달러 감소한 1조418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줄어들며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 한은은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주가 하락, 원화가치 하락 등 영향을 받았다. 이에 외국인투자자의 증권투자는 367억달러 줄어 감소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3분기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527억달러로 한 분기 전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20억달러를, 대외채무는 649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대외채무에서는 단기외채(-203억달러)가 크게 줄면서 157억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단기외채비율(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은 34.2%로 전분기 말 대비 4.2%포인트, 단기외채비중(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은 21.8%로 2.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중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4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외채비율이 이같이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거의 4년 만에 처음이다. 단기외채가 적다는 것은 시급히 상환해야 할 외채가 적다는 의미로, 대외건전성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단기외채 감소는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감소, 예금취급기관의 현금 및 예금(부채) 감소 등에 기인한다”며 “분기 중 낮은 차익거래유인이 지속되며 단기 차익투자 성향의 투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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