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 심리 확대…군정 "대규모 인출 시 조사·기소" 경고
미얀마 은행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쿠데타 군사정권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 소수민족 무장단체 장악 지역 지점들을 연이어 폐쇄하면서 자금인출 사태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민영 은행인 칸보자(KBZ) 은행은 카야주 지점과 샨주 일부 지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민영 은행과 국영 은행인 미얀마경제은행(MEB)도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교전 지역 지점 운영을 중단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달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군정 타도를 목표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샨주에 이어 카친, 사가잉, 친, 라카인 등 여러 지역 무장단체들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가세하면서 미얀마 외곽 지역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군부가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의 지점 폐쇄 소식이 나왔다.
사가잉주의 까울린 타운십(구)을 점령한 NUG는 지난 14일 미얀마경제은행 지점에서 9억짯(5억6천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불안 심리가 확대되자 군정은 은행에서 고액을 인출하는 개인은 특별수사국, 금융정보분석원(FIU), 중앙은행 등을 통해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각 은행은 1억짯(6천200만원)이 넘는 인출 발생 시 FIU에 보고해야 하며, 이러한 규모의 거래를 하는 개인은 기소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언론이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금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도 자금 인출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공포 조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최빈국으로 꼽히는 미얀마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서방 제재 등으로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군정에 대한 불신으로 현금 인출이 늘어나자 군부는 금융 거래를 엄격히 규제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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