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보합권서 하락 마감…소매업체 실적 부진
"코스피, 0.5~0.8% 하락 출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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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검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으로 22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FOMC 의사록을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2.75포인트(0.18%) 하락한 3만5088.29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19포인트(0.20%) 내린 4538.19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55포인트(0.59%) 내린 1만4199.98에 거래를 마감했다.
Fed의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 Fed 위원들은 입수되는 정보와 이것이 전망에 미치는 영향, 위험 균형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금리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Fed는 FOMC에서 2연속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Fed의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내년 중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던 시장에서는 동결 기대가 소폭 약화됐다.
아울러 주택 자재 판매업체 로우스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등이 소매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로우스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매출 전망치도 낮췄다. 베스트바이도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말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소매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실망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22일 코스피는 0.5~0.8%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속에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갔는데 특히 반도체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이차전지에 대한 수급 손바뀜이 나타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라며 "순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이차전지 관련 업종의 주간 평균수익률은 3.2%로 국내 증시 1.6% 대비 아웃퍼폼했다"라며 "이러한 수급 추세의 지속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81억200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 161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206% 늘었다. 다만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추가 규제가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감당 가능한 결과였던 FOMC 의사록, 주택 지표 둔화 및 그에 따른 금리 하락 등 양호한 매크로 환경에도 차익실현 압력을 받으면서 제한된 레인지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업종 관점에서는 엔비디아의 장 마감 후 실적 결과의 국내 증시 영향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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