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청년·노인 비하 발언으로
선거 2주 앞두고 역풍 맞아 참패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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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설화가 잇따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된 막말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 시절인 2020년 4·15 총선을 2주 앞두고 연이은 설화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그해 4월 1일 황교안 당시 대표는 “호기심 등으로 n번방에 들어왔다가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6~7일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30·40대는 거대한 무지와 착각(속에 있다)”이라고 말해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켰고,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해 노인 비하 후폭풍도 불러왔다. 8일에는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앞서 그해 1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시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했고,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정) 행사에서 항의하는 주민에게 “동네 물 나빠졌네”라고 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미래통합당에서 막말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민주당의 설화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됐다.
설화 논란은 앞선 선거에서도 판세를 흔들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2004년 총선에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고, 2012년 총선에서는 ‘나꼼수’ 출신 김용민 민주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로 표를 잃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발언에 좀 더 신중해 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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