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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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클린스만호의 황태자는 단연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까지 맹활약하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히트맵을 보면 이강인은 왼쪽과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이동하거나 패스를 연결하며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반대편까지 적극적으로 이동하는 프리롤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가 열린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의 잔디는 중계화면으로 봐도 질이 나빠 보였다. 패스를 하면 공이 바닥으로 깔려가는 게 아니라 통통 튀는 모습이 계속 보였다.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들도 컨트롤하는 데 애를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강인은 달랐다. 볼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흔히 말하는 ‘순두부 터치’를 선보였다. 실수는 거의 없었고,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드리블을 통해 빠르게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창출했다. 중국 선수들은 이강인의 공을 거의 뺏지 못했다. 따라다니는 것도 버거워 보일 정도로 실력 차이가 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4골2도움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이날도 공격포인트 하나를 추가했다. 전반 45분 왼쪽에서 정확하면서도 예리한 코너킥으로 손흥민의 헤더 골을 도왔다. 후반 결정적인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수에 걸려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전반전과 비교해 지쳐 보였다. 하지만 약체와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반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승리를 이끈 뒤 후반 38분 정우영과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로테이션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에서는 의심의 여지 없는 에이스이자 키플레이어다. 중국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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