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괴물 센터백 김민재가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 입성할 수 있을까.
20일(한국시간) 독일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지난 주말 뮌헨 연례 총회에서 2023/24시즌 구단 최종 목표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언했다.
드레센 CEO는 "리그 우승과 런던에 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024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뮌헨에게 있어 가장 간절한 목표 중 하나다.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독일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19/20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 구단 역사상 2번째 트레블에 성공했던 뮌헨은 이후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 하고도 토너먼트 단계에서 고꾸라지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해리 케인, 김민재 등 신입생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드레센 CEO는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할 가치가 있었다. 케인은 뮌헨 DNA에 완벽하게 맞는 진정한 9번이다"라면서 케인의 합류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드레센 CEO의 말대로 케인은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민재와 함께 뮌헨에 입단한 케인은 리그 11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넣었다. 이미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니클라스 퓔크루크,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16골을 뛰어넘었다.
지금까지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뮌헨을 넘어 유럽 5대리그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산술적으로 52골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52골을 득점하게 될 경운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기록한 50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이번 시즌 케인의 발끝에 따라 뮌헨의 성적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시즌도 조별리그에서 막강한 화력을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가운데 4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뮌헨은 11골 6실점을 기록하며 다른 3팀을 폭격했다.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코펜하겐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면서 조 1위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에서 진행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홈 구장인 웸블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국제대회를 연 최고의 무대 중 하나였다.
아직 결승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뮌헨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축구의 성지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그 활약상을 인정 받아 지난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 합류한 후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밀어내고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으며, 최근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도 혹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뮌헨에서 집중력 부족을 보여준 김민재를 향해 독일 언론의 질타가 나왔지만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이 김민재를 옹호한 후에는 김민재의 부진이 너무 많은 경기 출전으로 체력 저하가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김민재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감사하다며 뮌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클린스만호에 소집된 김민재는 중국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연히 힘들지만 힘들다고 얘기하는 건 배부른 소리"라며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는 것만 생각하고 있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뮌헨에서 뛰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뮌헨 최후방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재가 시즌 말미에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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