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류진(왼쪽) 회장이 KPGA 회장 후보로 나선 김원섭 풍산그룹 고문을 지지하고 있다. 사진 | 김원섭후보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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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 남자골프계 ‘대부’로 불리는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장 선거를 나흘 앞두고 회원들을 만났다.
류 회장은 지난 19일 제19대 KPG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김원섭(기호2번) 후보를 공식지지했다. 그는 “김 후보를 계속 성원하고 있었다. 김 후보가 새로운 KPGA를 설계할 적임자라고 믿는다. KPGA 회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있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곧 류진”이라며 사실상 대리후보라는 것을 인정했다. 류 회장은 “자는 스폰서를 구하러 다니고, 김 후보는 스포츠계 경험을 살려 협회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말로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회장이 직접 입후보하지 않은 데 따른 일부 회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일종의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류 회장은 지난 8월 한국경제인연합회장에 취임해 KPGA회장직을 겸임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을 국내에 유치(2015년)했고, KPGA 선수권대회 지원 등 선수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등 남자골프계 ‘대부’로 불린다. 일각에서는 류 회장이 직접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오른팔격인 김원섭 후보를 대신 출마시켰다.
김 후보는 “류 회장의 평소 철학대로,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KPGA 회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일조하겠다. 회원들의 동참을 바란다. 오직 KPGA를 위해서만 뛰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KPGA 구자철 회장과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 후보는 풍산그룹의 100억원규모 지원과 코리안투어의 환경 개선과 상금 증액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2부투어와 챔피언스투어 상금도 증액하고, 각 투어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후원사 관리와 토너먼트 골프장 인증사업, 대회 유치자 시드폐지 등의 마케팅 방안도 포함했다.
아시안투어 특전을 회복하고 협회 기금 건전성 확보, 선수 연금시스템 구축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공약도 발표했다.
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대의원 찬반투표로 치른다. 투표인단은 총 201명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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