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나는 솔로'에 출연진 대부분은 진정한 짝을 찾기 위해서 용기를 냈을 터다. 하지만 어쩐지 방송에만 나왔다 하면 새로운 사랑은 커녕 관심병만 잔뜩 얻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인으로서는 갑작스럽게 TV에 나와 얻은 관심에 들뜨기 쉬울 테지만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 '나는 솔로'에 나왔다 하면 SNS에 협찬을 자랑하고 공구를 진행하고 친목질을 하며 때론 싸우고 폭로하고 분노하는 모양새가 촌극이 따로 없다.
#16기 영철 vs 상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 걸까. 합동 팬미팅까지 고려했던 영철과 상철이 여자 문제 때문인지 갈등을 빚고 있다. MBN ‘돌싱글즈3’ 변혜진까지 사이에 낀 모양새인데 대중으로선 이들의 폭로가 소란스럽고 피로할 따름이다.
앞서 상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철, 혜진 언팔로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변혜진과 진지하게 만난 것 맞다. 한국에 있는 동안 잘해줘서 만났고, 미국 돌아와서 깔끔하게 헤어졌다. 영철이 나한테 화보 촬영 찍는 걸 허락받았는데 내가 찍으라 마라 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냐. 두 사람이 뭔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중간에 바보같이 낀 상황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팔로우를 끊었다”며 “내 오해인 거면 영철이 다시 나한테 말해서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대로 쭉 가서 끝날 수도 있다. 나랑 가장 친했던 영철이 내가 교제했던 사람과 만나면 솔직히 나랑 영철이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영철은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실무근한 사실을 영향력 있는 사람이 어른답지 않은 말들로 인해 나나 변혜진이 질타를 받고 있다”며 변혜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그대로 오빠 동생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예의에 어긋난 사람처럼 비춰지는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변혜진은 '상철과 교제를 한 게 사실인가?'란 질문에 "정확히 그 분이 사귀자고 했다. 사귄 거는 맞다. 사귀었다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한 뒤 “바로 다음 날 그 분의 여자 친구라는 분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 상철과 사귀는 사이라며 (상철이)나와 또 다른 여자 셋 중에서 고민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관계 정리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영철은 변혜진과 노출 커플 화보를 찍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변혜진의 연인이었던 상철 역시 마찬가지였을 터. 영철은 “상철이 본인의 뇌피셜로 저한테 질문했다. '변혜진이랑 무슨 사이야?'. 그러면서 내 어투나 느낌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 하고 그렇게 쉽게 얘기하더라”고 주장했고 변혜진 또한 “화보 찍고 밥이나 먹는 정도라고 했는데 마냥 똑같은 질문을 3, 4, 5번 하더라”고 강조했다.
팩트는 상철과 변혜진이 잠시 교제했고, 변혜진이 영철과 화보를 찍으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상철이 평화로운 관계를 위해 둘과의 관계를 끝었다는 것. 이는 마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가사 같은 상황이다. 평범한 이들에게도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영철, 변혜진, 상철은 영상 인터뷰와 공개 해명을 자처했다. 많은 이들에겐 ‘안물안궁(안 물어보고 안 궁금한)’ 상황인데 말이다.
#16기 영숙
변혜진을 발끈하게 만든 이는 또 있었다. 상철의 ‘구썸녀’인 16기 영숙이 주인공. 영숙은 앞서 자신의 SNS를 “상철이랑 변혜진이랑 헤어졌다고 함”이라는 댓글이 달리자 “아쉽네요 두분. 8월에 팬이라고 연락하셔서 한국 오자마자 뜨겁게 사귀셨다던데. 안타깝네요. ‘동상이몽’ 출연 기대했는데”라고 비아냥거렸다.
당시는 상철과 변혜진이 교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 이에 변혜진은 SNS에 “남 이야기 함부로 전달하지 마라.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만 전달해도 썩 유쾌하진 않다. 직접 들은 이야기 아니면 말 아껴라. 궁금하면 직접 물어라. 대답 다 해드린다”는 글로 불쾌감을 토로했다.
더불어 한 팬이 “당사자도 아닌데 누군가가 얘기하길 ‘뜨겁게 사귀었다 들었는데’ 이건 선 넘은 거 아니냐”고 글을 남기자 변혜진은 “들은 걸 들었다고 말하는 건 Fact. 그러나 팩트체크 안 된 사실을 퍼트리는 행동, 그에 대한 내 의견은 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영숙은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을 막장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더 황당한 건 스스로 자신의 빌런 활약을 최고라고 자부한다는 것. 16기 최종 선택 이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영숙은 “16기가 역대, 최초, 최고 타이틀이 가능했던 건 매주 수요일 밤 티비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 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당당하게 인사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혀지겠지만 여러분이 만들어 준 역대 최고 16기 활동에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등 울먹이면서 시상식 뺨치는 소감을 남겨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했다. 나중엔 현장에서 실소가 들리기도.
영숙의 연예인병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얘들아. 우리는 의대생 겁나 많이 만나. 너희랑 달라. 불쌍하다. 너희는 의대생 안 만 나봤나봐? 못 만나봐서 까나 보다. 예쁘면 다 의대생 만나보는데”라고 자랑하는가 하면 SNS 팔로워 수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16기 옥순과 4기 영수
16기 영숙과 설전을 벌이며 고소 카드까지 빼들었던 16기 옥순도 만만치않다. 그는 16기 멤버들의 라이브 방송에는 불참했지만 ‘나는 솔로’ 친목 모임엔 활발히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4기 영수, 11기 영식, 14기 상철과 광수, 15기 영철, 16기 광수 등 남자 출연자들에게 둘러싸여 여왕벌 포스를 자랑했던 바다.
그랬던 그가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떴다. 이날 옥순은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며 서장훈-이수근 보살들을 만났고 자신을 둘러썬 의혹을 해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양악을 했다, 턱을 깎았다고 한다”고 억울해 했고, 새 남친에 대해서는 “제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들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좋아하는 이는 또 있다. 4기 영수는 스스로를 조섹츤(조곤조곤한 섹시 츤데레) 캐릭터로 정의하는가 하면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하고 TV조선 ‘미스터트롯2’,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물론 효과는 소소했지만.
최근에는 엠넷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에 9기 영철, 14기 광수, 15기 영호, 1기 영호, 8기 영수와 같이 출연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편도 아닌데 그저 분위기를 즐기고 흥을 내뿜기 위한 출연이었다. ‘나는 솔로’에 출연한 지 2년도 넘었는데 여전히 관심에 목마른 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는 솔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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