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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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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불어나는 韓 기업 빚…3분기 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 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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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 빚(부채)’이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불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126.1%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세계 34개국, 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이 비율이 우리나라를 웃도는 경우는 홍콩(267.9%)과 중국(166.9%)뿐이었다.

3분기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직전 분기(120.9%)보다 5.2%포인트나 뛰었다. 이 증가 폭은 말레이시아(28.6%포인트)에 이어 조사 대상국 중 2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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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도심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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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가 집계한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을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명목 GDP(2161조7739억원)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기업 부채 규모는 약 272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가장 최근 집계된 올해 2분기 명목 GDP와 직전 3개 분기(2022년 3분기∼2023년 1분기) 명목 GDP를 합한 액수(2180조9065억원)와 비교했을 때에는 약 275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기업 빚은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신용(대출·채권·정부융자) 규모는 2019년 1분기(1847조6000억원) 1800조원대에서 2020년 1분기(2015조8000억원) 2000조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4분기(2616조8000억원) 2600조원대, 올해 2분기(잠정·2705조8000억원) 2700조원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120.4%)와 비교해도 5.7%포인트 상승했다. 1년 새 증가 속도 역시 러시아(13.4%포인트)와 중국(8.6%포인트)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오른 나라는 이들 세 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5.5%포인트), 인도(+2.6%포인트), 베트남(+2.5%포인트), 케냐(+1.2%포인트), 남아프리카공화국(+0.3%포인트), 이집트(+0.1%포인트) 등 9개국에 불과했다.

가계부채의 경우 우리나라의 GDP 대비 비율은 3분기 기준 100.2%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GDP)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 2분기(101.7%)와 지난해 3분기(104.8%)보다 각 1.5%포인트, 4.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상회할 경우,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성장률도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는데, 해당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95.2%), 태국(91.5%) 등 세 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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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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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는 한국을 포함해 주요 17개국의 기업 부도 증가율(올해 들어 10월까지·전년 동기 대비)도 비교했는데, 우리나라는 약 40%로 네덜란드(약 6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교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핀란드·벨기에·스페인·스웨덴·덴마크·튀르키예·캐나다·일본·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8.9%)은 조사 대상국 중 22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9.9%)이었고, 싱가포르(170.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 부채의 증가 속도는 상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44.2%)와 비교해 증가 폭은 4.7%포인트로, 홍콩(23.3%포인트), 아르헨티나(8.1%포인트), 중국(7.1%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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