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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KBO는 고우석과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 조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있다는 신호인데, 여기까지는 고우석의 의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절차지만 16일 바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우석 측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서 차명석 단장에게 포스팅 신청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차명석 단장은 17일 구단에 보고를 올리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말에서 갑작스러워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여러모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다. 고우석의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다. 불과 1년 전에는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던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는데 올해는 불안감과 함께 했다. 몸 상태도 완전치 않았다. 개막 전에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했다가 어깨 부상을 입었고,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근육통도 생겼다.
최적기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구단의 승인이 떨어지고, 실제로 포스팅을 신청한다면 1년이라도 일찍 빅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승을 했다는 명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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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확정적인 선언이 아니다. LG는 포스팅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포스팅에 나서더라도 메이저리거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KBO 외야수 나성범은 NC 소속으로 포스팅을 신청했으나 계약을 맺지 못하고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포스팅은 절차 가운데 하나일 뿐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과정이 아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포스팅 신청은 선수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KBO 선수들의 포스팅 사례를 보면, 갑작스러운 포스팅 신청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미리 알리고 지켜보도록 해야 '세일즈'에 도움이 된다. 지난 2019년에는 김재환이 포스팅을 신청했으나 의미있는 제안을 받지 못하고 두산에 남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김재환의 포스팅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15년 손아섭-황재균 릴레이 포스팅 역시 비슷한 사례다.
고우석의 경우는 말 그대로 애매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A구단(실제 구단 명과 무관) 스카우트는 '예상했다'는 입장이지만 "여름부터 조짐이 있었다"정도로 표현했다. '예상 못 했다'는 B구단 스카우트는 "자격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포스팅 추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선수 본인의 해외 진출 의사가 명확하지 않았다. 해당 구단의 선수 포스팅에 대한 입장도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 고우석의 경우 이미 소속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보낸 경험이 있는 에이전시에 속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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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미 고우석이 빅리그에서 뛸 만한 선수라고 보고 있다. 단 마무리 투수 같은 화려한 보직을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구위형 중간계투 투수 정도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평균 수준이라고 본다. 빅리그 직행보다는 일본을 거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편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는 어렵다. 확실한 서드 피치를 갖추지 못하면 오래 살아남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이미 고우석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었다. 단 그 시점과 방식이 반드시 '지금 당장 포스팅'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예랑 대표는 17일 LG 측에 구체적으로 포스팅을 언급한 것도 지난 16일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의견 표현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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