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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IMF, 한국 올해 물가전망치 3.4→3.6% 상향… 정부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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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물가 압박 커져

IMF, 고금리 정책기조 유지 권고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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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4%에서 3.6%로 올렸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원자재값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들썩이는 물가에 꼼수 가격 인상이 기승을 부리자 정부는 전방위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예상했다.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3.4%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IMF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2.3%에서 2.4%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치솟는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게 이번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역시 17일 내놓은 경제동향 11월호(그린북)에서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8%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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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돼 내년 말에는 2%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다. 다만 IMF는 이를 위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멀리해야 한다고 권했다.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자 정부도 연일 관련 대책을 내놓으며 ‘물가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이달 말까지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둔 채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실태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원은 마트 등을 돌아다니면서 양념소스, 가공식품 등 생필품의 현재 용량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소비자원이 가진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용량을 줄인 제품은 ‘참가격’ 사이트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신고센터를 신설해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를 제보받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단위당 가격을 정확히 알릴 수 있는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제품 용량 축소에 대해 ‘편법 가격 인상’ ‘정직하지 못한 판매 행위’라고 언급하며 유통업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슈링크플레이션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동원F&B는 올해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참치 통조림 용량을 100g에서 90g으로 낮췄다. 풀무원도 핫도그 제품 ‘탱글뽀득 핫도그’를 기존 500g에서 400g으로 낮추면서 5개이던 핫도그 개수도 4개로 줄였다.

이날 정부는 세부 품목별 물가대책도 내놨다. 염료·생사(生絲), 식품용감자·변성전분 등은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계속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계란은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신속히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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