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기 등 中불안감에 투자자들 탈중국 움직임
中 영향력·신흥국시장 한계에 완전한 탈중국 쉽지 않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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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대표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올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8%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들로 구성된 MSCI 지수는 같은 기간 8% 상승했다.
올 초만 해도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풀었던 중국 증시는 최근 몇 달째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20%에 가까운 실업률에 헝다(에버그란데)·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 개발사 위기가 확산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전년 동월 대비)로 전환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는 걸 보여준다. 미·중 갈등도 최근엔 그 수위가 완화됐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중국을 대신한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을 대신할 소비시장·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탈중국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 공무원과 군인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트리프트 연금플랜은 680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중국·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MSCI 지수 펀드로 갈아탈 계획이다.
그럼에도 완전한 탈중국은 어렵다는 게 투자업계 고민이다.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만 기업은 MSCI 비(非)중국 신흥국지수에서 21%를 차지하는데 중국과의 관계를 빼놓고선 대만 경제를 논하기 어렵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하이참 라흐바비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시장은 아직 외국인 투자자에게 거래 문턱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투자회사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매니저인 마이클 랜리는 중국을 제외하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90%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이나 대만, 인도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이들 시장은 기술주 편중도가 높다는 게 투자자들 부담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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