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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클린스만호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싱가포르를 격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FIFA 랭킹 155위)에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처럼 움직였다. 그 바로 아래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이 원 볼란치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싱가포르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송의영, 샤왈 아누아르, 나즈룰 나자리, 사푸완 바하루딘, 샤흐 샤히란, 하리스 하룬, 라이한 스튜어트, 이르판 판디, 야콥 말러, 라이오넬 탄, 하산 서니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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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프리뷰] 큰 변화 없었던 명단...변화는 단 두 자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이다. 클린스만호는 C조에 묶여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격돌한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21일 중국 원정길에 오른다. 2024년 3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월드컵 예선은 태국(홈&원정), 6월 싱가포르 원정과 중국과의 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첫 상대 싱가포르는 극적으로 월드컵 2차 예선에 진출했다. 지난 10월 괌과의 1, 2차전 맞대결을 통해 합산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차 예선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강호로 2010년 월드컵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한 저력이 있는 만큼 단단한 각오로 한국전에 임할 예정이다.
다행히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1-0 승) 상대로 첫 승을 기록했고,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을 상대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11월 A매치를 통해선 조직력의 완성도와 결과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
다가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안컵을 앞두고 1~2번의 친선 경기를 가질 수 있다. 다만 해외파 차출 문제 등 완전체로 치르는 것은 불가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입국 기자회견에서 조차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포르투갈, 독일을 이긴 경험이 있는 좋은 팀이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라고 강조했다.
11월 A매치를 앞두고 공개한 명단에서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플랜을 갖고 이번 맞대결을 준비했을지 예상됐다. 키워드는 '지속성과 연속성'이었다. 10월 A매치 명단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큰 문제가 없다면 베스트 일레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벤치에서 앉아있는 것보다는 5경기 연속 뛰는 게 선수에게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다. 쉬고 싶은 경기가 아닐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체력 문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이날 경기까지 22경기 가운데 21경기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에 체력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이에 최근 연이어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가 있다. 그리고 80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일 저녁 쾰른과의 경기에 복귀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가 된다"며 걱정하기까지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법에 큰 관심이 쏠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조규성과 투톱처럼 뛰었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에 두면서 중앙까지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베트남전에서도 이와 같은 전술로 6-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유럽 축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 전략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주로 우측에서 플레이를 펼치면 상대 수비는 자연스럽게 상대 기준 좌측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때 반대쪽 측면에 위치한 황희찬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 상대 풀백과 일대일을 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된다. 싱가포르를 상대로는 이러한 전개가 자주 보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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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28전 23승 3무 2패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33년 만에 만난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가장 최근 맞대결을 펼쳤던 경기는 1990 아시안게임 예선이다. 당시 한국이 7-0으로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축구에서는 쉬운 경기가 없다. 축구에는 항상 이변이 있다. 이변 때문에 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이변이 한국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난 10월에 좋은 경기력을 토대로 결과를 얻어냈다. 자신감도 올라왔다. 10월을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를 해서 이번에도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싱가포르 선수는 바로 송의영이다. 송의영은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2년 싱가포르로 넘어가 홈 유나이티드(現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해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지금까지 20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긴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원정팀으로 와서 긴장하고, 주눅이 들 수 있지만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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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답답했던 공격 전개...전반 막판 조규성 선제골!
한국이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좌측면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하지만 슈팅이 상대 수비에 머리에 맞고 벗어났다. 싱가포르가 라인을 내린 채 두 줄 수비를 구축하면서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웠다. 전반 9분 황인범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수비에선 김민재가 철벽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0분 송의영부터 시작한 공격을 샤흐 샤히란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 받아냈다. 하지만 김민재가 빠른 커버로 처리했다. 한국이 다시 공세를 펼쳤다. 전반 11분 첫 코너킥을 맞이했다.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좌우 측면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전반 13분 황희찬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조규성, 이재성을 모두 지나쳐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16분 황희찬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때린 슈팅은 수비 벽에 막혔다.
한 번에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8분 황인범이 손흥민을 바라보고 찔러준 롱패스가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떨어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공을 잡기 전 하산 서니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헤더로 처리했다. 싱가포르는 좀처럼 파이널 서드까지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0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샤왈 아누아르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다.
한국이 땅을 쳤다. 전반 22분 이강인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에 맞췄다. 이 패스를 쇄도하던 이재성이 밀어넣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결국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번번히 조규성의 머리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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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전반 중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전반 29분 이강인이 우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파 포스트의 이재성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한국이 땅을 쳤다. 전반 34분 이기제가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떨어뜨렸다. 이를 조규성이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벗어났다.
한국이 조금씩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황희찬이 센스 있는 턴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측면으로 돌파했다. 이후 내준 컷백을 수비가 막아냈다. 재차 손흥민이 뺏어낸 뒤 돌파를 시도했지만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황희찬이 전반 초반과 비슷한 위치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번엔 골키퍼가 크로스를 쳐냈다.
한국이 두드린 끝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손흥민과 우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전방을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조규성이 쇄도한 뒤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선제골 이후에도 공세를 펼쳤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넓은 중원을 빠르게 드리블 한 뒤 측면으로 패스했다. 공을 잡은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지만 조규성을 지나 골키퍼가 쳐냈다. 세컨드 볼을 황희찬이 헤더했지만 상대 수비가 걷어냈다. 결국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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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황희찬이 시작해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까지! 골잔치 한국! 5-0 완승
한국이 후반에도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3분 이강인이 우측면에서 보낸 패스를 설영우가 오버래핑해 크로스를 보냈다. 문전에서 조규성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문 위로 떴다. 한국이 이른 시간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4분 이강인이 우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이후 넘어졌지만 조규성이 공을 잡아내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문전에서 황희찬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한국이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10분 프리킥 공격에서 송의영이 올린 공을 바하루딘이 머리에 맞춰 떨어트렸다. 이를 쇄도하던 아누아르가 밀어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싱가포르가 한차례 기회를 엿봤다. 후반 17분 송의영이 좌측면에서 슈팅을 쐈지만 김승규 품에 안겼다.
한국이 골잔치를 벌였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측면을 허물고 설영우에게 내줬다. 곧바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다. 손흥민은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를 통해 파 포스트에 슈팅을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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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9분 조규성, 이기제, 이재성을 빼고 황의조, 김진수, 정우영을 투입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후반 21분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쇄도해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이 추가골 기회를 얻었다. 후반 22분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송의영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황의조가 나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4-0을 만들었다.
한국이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25분 황희찬,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 이순민을 투입했다. 한국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국에 가슴 철렁한 순간이 발생했다. 후반 36분 샤히란이 손흥민을 향해 깊게 태클을 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손흥민은 1분 넘게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고, 다행히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한국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다. 세컨드 볼을 이강인이 깔끔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5분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발리 슈팅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결국 경기는 한국이 5-0으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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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대한민국(5) : 조규성(전반 44분), 황희찬(후반 4분), 손흥민(후반 18분), 황의조(후반 23분-PK), 이강인(후반 40분)
싱가포르(0) :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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