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유지하며 양 줄이는 행태 "소비자 단체 나서야"
고비용에 품질·서비스 하락 우려 "그런 기업 못 버텨"
K-푸드 수출 100억불 넘어서, 올해도 역대 최대 자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제품 가격은 내리지 않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슬그머니 표기를 바꾸면 꼼수라고 본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정부 기관에서 논의하겠지만 우선 소비자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깨알 같은 글씨를 확인하지 않는다. 소비자 기본 정서로 보면 꼼수일 것"이라며 "소비자 단체가 나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만큼 역할 분담을 하자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에서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물건 품질이나 서비스 질을 하락시키는 '스킴플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하는 기업이 버틸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안 될 것"이라며 "정부 내에서는 소비자 권익을 신장하는 방향으로 업계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밀이나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제품) 가격이 올랐는데 지금은 밀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며 "한번 올라간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업계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꼭짓점은 지나고 쭉 떨어질 것 같다. 배추 20포기 김장 가격도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며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유독 낮았고 12월부터 올랐다. 기저효과로 인한 수치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체감상으로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물가를 낮추기 위해 내년에 음식점업에도 비전문취업(E-9)비자를 신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엔 "현장에서는 최저임금보다 많은 임금을 지급해도 사람을 뽑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용노동부에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외국인 인력이 식당 등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서는 "당초 우려보다 대처를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 11월 말 정도면 상당히 최소화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 "외국 사례를 보면 대게 1~2년 백신 접종을 하면 청정화됐다고 보는 만큼 내년에도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수산물 수출 동향에 대해서는 "국내 수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지만 K-푸드는 신선채소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9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1월 둘째 주까지 10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도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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