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美 금리 인상 멈추나…소비자물가 3.2% ↑, 예상치 밑돌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제롬파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히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여겨지면서 국채시장 금리는 하락하고, 증시 선물은 강한 상승으로 장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10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3%를 밑도는 수치다. 9월의 전년비 상승률은 3.7%였던 것을 감안하면 물가가 드디어 3%대 초반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 물가에도 성큼 다가선 셈이다.

헤드라인 CPI에 비해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4% 상승해 이 역시 기존 전망(0.3%, 4.1%)을 하회했다. 근원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수치로 물가의 근본적인 흐름을 추적하는데 활용된다. 근원 CPI가 전년비 4%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플레가 연말 들어서 이렇게 확실히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고려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물가가 잡히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에 중앙은행이 파티 분위기를 깰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헤드라인 CPI에서는 10월에 에너지 가격이 2.5% 하락했고, 식품 지수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두 부문이 서로를 상쇄하면서 전월비 보합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거비는 같은 기간 전월비 0.3% 상승했고, 전년비로는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9월 증가율의 절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CPI에서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연말로 갈수록 저감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CPI 상승을 주도했던 또다른 요인인 차량비용도 확실히 떨어지고 있다. 신차가격은 전년비 0.1% 하락했고, 중고차 가격은 전월비 0.8%, 전년비 7.1%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연 2%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진전이 없을 경우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50%에 달하는 기준금리가 시장에서 물가를 확실히 잡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월 CPI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급락(가격상승)하고 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 떨어진 4.44%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20bp 이상 급락해 5%대가 무너진 4.83%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은 국채시장의 수익률 급락 영향으로 개장 이후 다우존스 지수가 350포인트(1% 이상) 오르고,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