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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야당, 박민 KBS 사장 맹공 “516 군사 쿠데타냐”···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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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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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14일 박민 KBS 신임 사장을 향해 “군사쿠데타를 방불케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박 사장 취임 첫날부터 KBS 9시 뉴스,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는 등 ‘방송 장악’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 진행자, 방송 개편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점령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다. 진짜 군사쿠데타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낙하산 사장이라고 오직 정권에 충실하고 KBS를 이렇게 무참하게 유린해도 괜찮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경고한다. 방송은 국민의 것이지 권력의 것이 아니다”라며 “당장은 자신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가 성공하는 것 같지만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법적,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역사적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며 “책임지기 싫으면 하루빨리 내려오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장 자리 그만두는 게 자신한테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공포하고 방송 장악시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왜 방송 3법을 통과시켜 공영방송을 독립시키려 했는지 지금 KBS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며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 보장하는 방송법과 KBS 편성규약 노조 단체협약을 헌신짝 취급하며 점령군처럼 방송 현장을 짓밟고 있다. 여권에 비판적 목소리 전부 차단하고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까마득한 옛날, 군사쿠데타 첫 시도로 방송국을 밀고들어가 장악했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KBS 박민 사장 임명 즉시 뉴스앵커, 라디오진행자, 패널들을 교체 쿠데타했다”며 “박민, KBS를 박멸하고 무엇을 꿈꾸는가?”라고 적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민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국민의 방송 KBS를 ‘땡윤방송’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가히 40여 년 전 탱크를 밀고 방송사와 언론사로 밀고 들어갔던 신군부를 보는 것 같다. 박민 사장은 ‘전탱크’에 이은 ‘박탱크’가 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과방위 위원들과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릴레이 피케팅’을 시작했다. 오는 29일까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하루 2시간씩 주말을 빼고 매일 진행한다. 이날은 첫 주자로 고민정 최고위원과 조승래 간사가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규탄’, ‘언론탄압 기술자 이동관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릴레이 피케팅을 했다. 하루 2명씩 1인 릴레이 방식으로 총 24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민 사장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KBS 장악 시도가 군사작전처럼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박민 사장이 나서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한다고 한다. 방송사 사장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운운하는 것 자체도 어처구니없지만, 마치 적진 점령에 성공한 개선장군이 대국민 점령 포고문을 발표하는 것마냥 행세하는 행태가 참으로 가소롭다”며 “권력을 앞세운 윤석열식 언론장악의 추악한 모습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똑똑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사장 취임 첫날 만에 숙청의 피바람 분 KBS, 숙청의 칼끝은 결국 본인들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 대변인은 “사장 한 사람 바뀌었다고 멀쩡한 프로그램이 도려내어지고 사람들이 잘려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공영 방송 파괴’”라며 “아무리 ‘윤통 방송’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할지라도 화무십일홍, 무도한 권력을 국민들은 가만히 두고보지 않았다. 오늘의 공영 방송 파괴 행위,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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