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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뭉친 野 비명계...찻잔 속 태풍일까, 태풍의 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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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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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 일부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가칭) 모임을 출범키로 하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칙과 상식'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출범식을 갖고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돼 비주류의 입장에서 당내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원칙과 상식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the300]더300)에 "사당화와 팬덤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상황에 대해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겉으로 당의 개혁과 혁신을 표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주류를 대표해 총선 공천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활동할 공산이 크다.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 대다수는 그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이 대표 중심의 당직 체제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주류 의원들과 긴장 관계를 형성해왔다.

당 안팎에서는 '원칙과 상식'이 당장 유의미한 세력화를 이루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체포동의안 가결과 구속영장 기각을 거치며 공고해진 데다 당 지도부도 지속적으로 '통합'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비주류를 결집할 만한 마땅한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거론된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팬덤 정치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꾸준히 문제 제기 돼온 사안"이라며 "현 체제에 문제의식이 있으나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 온 이른바 '샤이 비명계'가 참여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 한 인사도 "제2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분은 '조금박해'보다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언제든 세력화에 시동이 걸릴 수 있어 당 지도부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천룰 개정'을 둘러싼 비명계 내 우려를 사전에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룰 개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헌·당규에 1년 전에 공천 룰을 정하게 돼 있다"며 "(이번 총선은) 이개호 (2024 총선 공천 제도) TF(태스크포스) 팀장이 지난 4월에 정한 룰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놓고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자꾸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이어 사회자가 '일부 의원들이 좀 급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불필요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은경 혁신위가 제안을 줬을 때 당이 논의해 수렴하고 조정하는 과정들을 못 했다. 앞으로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해 가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큰 방향에서 민주당은 2016년부터 시스템 공천의 틀이 잡혀 있다. 그런 기본방향과 큰 틀 안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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