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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엄마아빠 허리가 휜다…'유아용품' 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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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아동화·유아학습교재 값 줄줄이 인상

유아동복 12.1% ↑…모니터링 필요성 제기

올해 들어 분유·기저귀·유아동복 등 대다수 육아용품 물가 상승세가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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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서비스 중 절반이 넘는 6개 품목의 올해 1∼10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1개 품목은 ▲분유 ▲이유식 ▲유아동복 ▲유아용 학습교재 ▲아동화 ▲종이 기저귀 ▲장난감 ▲유모차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상인 유치원 납입금과 보육시설 이용료를 제외하면 물가 조사 대상 육아용품의 3분의 2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돈 셈이다. 이들 상품·서비스는 육아 가구에 필수재 성격이 강한 만큼 육아 가구의 양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0월 기준 유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는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기저귓값 상승률도 9.6%를 기록, 10%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6%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다.

지난해 전년보다 3.0% 오른 기저귓값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매달 8∼10%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분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아동복(12.1%) ▲유아용 학습교재(7.5%) ▲종이 기저귀(9.6%) ▲분유(6.3%) ▲아동화(6.3%) ▲산후조리원이용료(5.2%) ▲유모차(3.0%) ▲장난감(1.6%) 이었다. 정부가 이용료를 제공하는 ▲유치원 납입금(-10.1%) ▲보육시설 이용료(-1.5%), 그리고 ▲이유식(0.2%)은 상승률에 포함되지 않았다. 총지수는 3.7%이다.

육아용품·서비스는 영유아 가정에는 필수재에 가깝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양육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유치원·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육아 상품·서비스 물가는 별도의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는 11개 육아용품의 가중치를 육아 가구 중심으로 재산정한 육아 물가지수를 개발해 2013년부터 발표해왔지만, 관련 예산이 줄면서 2020년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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