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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3개월 만에 1600원대로 내려왔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48원 내린 1699.65원을 기록했다.
1600원대 진입은 지난 8월 8일(1천696.23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 1800원에 근접하기도 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 것은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4달러(2.64%) 내린 배럴당 75.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77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79.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였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은 중동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 대신 수요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거의 1200만배럴 증가했다는 미국 석유협회의 자료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2월 이후 원유 재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데이터는 오는 15일에 공개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상품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원유 등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유 가격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5주째 하락하는 중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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