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상무부장 잇달아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 면담
장궈칭 중국 부총리와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와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역내 5G 통신망 사업 참여 금지에 중국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1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중국·EU 경제무역 관계를 논의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하고 중국 기업의 5G 사업 참여를 제한한 문제에 우려를 제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왕 부장은 "EU가 세계무역기구 규칙과 공평경쟁의 정신을 준수하고, 중국·유럽 경제무역 협력에 공정·공평·비차별적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궈칭 부총리도 같은 날 브르통 집행위원을 만나 올해가 중국·EU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산업혁신과 고도화, 디지털 경제 발전 등을 위해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장 부총리는 특히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고 디지털 거버넌스 등 글로벌 과제에 대처하며 서로의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브르통 집행위원은 "양측이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수행할 수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브르통 집행위원은 지난 6월 EU 모든 회원국을 향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브르통 집행위원은 지난 2020년 집행위가 내놓은 5G 통신망에서 '고위험 공급자' 배제 가이드라인을 이행한 국가가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에 그친다면서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는 중대 안보 위험을 제기한다"는 말로 화웨이·ZTE 사용 금지의 이유를 댔다.
EU는 또 보조금을 받아 가격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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