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땐 단독 다승왕, 지난주 대상 확정한 이예원 ‘전관왕’ 저지
“핫팩을 많이 붙이고 나왔어요. 추위를 엄청 싫어하는데 위기 없이 좋은 성적을 내 너무 기뻐요.”
시즌 3승으로 이예원, 박지영과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임진희(사진)가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에서 우승 발판을 다졌다.
임진희는 1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파72·6805야드)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기록, 단독 선두 이다연(6언더파 66타)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임진희가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단독 다승왕(4승)에 올라 이예원의 전관왕을 저지하게 된다.
임진희는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에쓰 오일 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경기 중 폭우로 취소돼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면서 이예원과의 대상 경쟁에서 아쉽게 2위로 물러나야 했다. 최종라운드를 끝까지 치렀다면 대회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고, 대상 경쟁도 이번주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쉬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임진희는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도 안팎의 낮은 기온에 강한 바람까지 부는 혹독한 여건에서 선전한 임진희는 “낮에는 잘 몰랐는데 마지막 2~3홀은 너무 추웠다”며 “내일 더 추워지고 모레는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는데 오늘처럼 위기 관리를 하며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둔 이다연은 대회 취소 클릭을 잘못하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스폰서 추천선수로 나와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단독 1위로 출발했다.
상금 70위 이내 선수들만 나와 컷탈락 없이 겨루는 이 대회에 앞서 다른 대회 참가신청을 취소하려다 착오를 일으킨 이다연은 “내 잘못이다. 그래도 기회를 얻어 감사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연이 우승하면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정소이(4언더파 68타), 방신실(2언더파 70타)까지 4명이 언더파 스코어로 마쳤고 이소미, 황유민 등 6명이 공동 5위(이븐파 72타) 그룹을 이뤘다.
대상, 상금왕을 확정한 이예원은 공동 32위(4오버파 76타), 박지영은 공동 11위(1오버파 73타)로 출발했고 신경통으로 3주 휴식 후 출전한 디펜딩챔피언 박민지는 최하위인 77위(11오버파 83타)로 떨어졌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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